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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플라스틱, 친환경차시대 부품경량화소재로 성장발판 다져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07-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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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플라스틱이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를 통해 친환경차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비중이 늘면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플라스틱, 친환경차시대 부품경량화소재로 성장발판 다져
▲ 김영범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금속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 내열성, 내화학성이 높은 플라스틱으로 차체 경량화를 위한 핵심 소재로 꼽힌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플라스틱은 올해 하반기부터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가운데 하나인 폴리옥시메틸렌(POM)의 생산량을 크게 늘린다.

코오롱플라스틱은 2016년 3월부터 독일 화학회사 바스프와 50대50 투자를 통해 설립한 조인트벤처(JV)인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을 통해 경상북도 김천에 폴리옥시메틸렌 생산설비를 짓고 있다.

새로 지어지는 생산설비의 생산능력은 연간 7만 톤 규모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한다.

자체 폴리옥시메틸렌 생산능력도 높이고 있다. 김천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6만 톤에서 7만 톤으로 늘리는 증설 작업이 진행 중이다. 

증설 작업을 모두 마치면 코오롱플라스틱은 연간 14만 톤의 폴리옥시메틸렌을 생산하게 된다.

코오롱플라스틱은 국내에서 폴리옥시메틸렌을 유일하게 생산하는 회사다.

폴리옥시메틸렌은 폴리아미드(PA), 폴리부틸렌테레프탈레이트(PBT), 폴리카보네이트(PC), 변성폴리페닐렌옥사이드(MPPO) 등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되는 5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꼽힌다. 

폴리옥시메틸렌은 다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보다 내마모성, 내화학성이 뛰어나 자동차 부품으로 많이 쓰인다. 세계 폴리옥시메틸렌 수요의 42%가 자동차 부품의 소재로 소비되고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금속을 대체할 수 있으면서도 금속보다는 가볍다는 물리적 특성 때문에 최근 들어 전기차, 수소차 등 보급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이용해 기어 같은 부품을 만들어 기존 금속 부품을 대체하면 차체 중량을 줄일 수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금속만큼 튼튼하므로 자동차의 내구성도 헤치지 않는다.

친환경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차체를 경량화할 필요성이 크다. 엔진, 배터리 등 부품이 내연기관차보다 무겁기 때문이다. 일반적 내연기관차의 엔진이 50kg(킬로그램) 정도라면 하이브리드엔진은 100~150kg, 배터리까지 포함한 전기차 엔진 무게는 250kg 정도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회사를 비롯해 GM, 포드 등 해외 완성차회사에도 납품하고 있다.

코오롱플라스틱은 폴리옥시메틸렌을 통해 실적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올해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442억 원, 영업이익 94억 원을 냈다. 전체 매출 가운데 48.9%를 폴리옥시메틸렌으로 거뒀다. 2017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11.8%, 영업이익은 2.0% 증가했다.

한상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폴리옥시메틸렌 가격은 2016년 2분기 이후 매 분기 오르고 있다”며 “빠듯한 공급 상황에 힘입어 폴리옥시매틸렌의 판매가격 인상을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엔지니어링플라스틱시장은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세계적으로 생산량 증가 속도가 수요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코오롱플라스틱 관계자는 “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일반화된 기술이 아니므로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며 “세계 공급량 대부분은 듀퐁, 바스프, 폴리플라스틱스 등 일부 시장 선도회사들이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플라스틱의 주력 제품인 폴리옥시메틸렌은 세계적으로 생산설비 증설이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

폴리옥시메틸렌 생산설비 증설은 코오롱플라스틱이 올해 진행 중인 것을 제외하면 세계적으로 2015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간 5만 톤 규모의 설비가 증설된 것이 전부다. 코오롱플라스틱과 바스프의 합작법인도 바스프가 연간 생산량 6만 톤 규모의 유럽 공장을 폐쇄한 후속조치로 이뤄진 것이다.

코오롱플라스틱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에 적용될 고부가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제품의 판매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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