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연결기준으로 2분기 매출 10조3705억 원, 영업이익 5조5739억 원, 순이익 4조3285억 원을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5.0%, 영업이익은 82.7%, 순이익은 75.4% 늘어났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모든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은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출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분기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은 서버와 PC용 제품의 수요 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1분기보다 16% 늘었다. 평균 판매가격도 시장 전반에 걸친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직전 분기보다 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 또한 SSD 수요 확대와 중국 모바일 제품의 고용량화 추세에 힘입어 지난 분기보다 19% 증가했다. 평균 판매가격은 공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9% 하락했다.
하반기에도 D램과 낸드플래시의 수요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하반기 D램시장에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IDC(Internet Data Center)업체들의 투자 계획 상향과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서버용 제품의 수요 성장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모바일 제품시장도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된 신규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본격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 측면에서는 공정 미세화가 어려워짐에 따라 생산량 증가가 제한되면서 현재의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졌다.
낸드플래시부문에서는 업체들의 4세대 3D제품 전환 가속화로 SSD와 모바일 제품을 포함한 각 분야에서 고용량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지만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가격 하락에 따라 수요 증가도 빨라지면서 공급 증가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는 이런 전망에 따라 신규 공정을 확대 적용하고 양산을 가속화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은 10나노급 공정 기술의 비중을 수요 강세가 예상되는 서버와 모바일시장을 중심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낸드플래시는 4세대 3D 제품의 양산 가속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기업용 SSD 수요 대응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현재 건설하고 있는 청주 신규 공장의 클린룸 공사는 9월 말경 마무리된다. 장비 설치 등을 감안하면 내년 초부터 생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