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 호조를 앞세워 2분기에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카메라 모듈과 기판 등 스마트폰 부품사업에서 부진한 실적을 봤지만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강력한 호황이 이어지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삼성전기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098억 원, 영업이익 2068억 원을 봤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6% 늘고 영업이익은 193% 급증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해 삼성전기가 카메라 모듈과 기판 등 스마트폰 부품사업에서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기 카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모듈솔루션부문 매출은 6119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7% 줄었다. 기판솔루션부문 매출은 1995억 원으로 같은 기간 6% 감소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략 거래선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해 카메라 모듈 매출이 줄었다"며 "올레드 패널용 기판과 스마트폰 프로세서용 기판의 공급량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적층세라믹콘덴서를 담당하는 컴포넌트솔루션부문 매출은 8686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60% 급증했다.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심각한 공급 부족으로 가파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삼성전기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IT기기용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 판매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증했다"며 "네트워크 기지국과 자동차 전장부품분야로 공급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하반기에 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 증가세가 지속되고 고부가 스마트폰 부품의 공급량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적 성장을 낙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