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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확대 공격본능 보여주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7-25 13: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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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책임져 온 기술 전문가이자 과감한 결단과 추진력으로 실적 성장을 이끌어온 '승부사' 스타일의 경영자로 꼽힌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도 선제적으로 공격적 투자를 추진하며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400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기남</a>,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확대 공격본능 보여주나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

하지만 글로벌 반도체기업 사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전쟁에서 공격만큼 중요한 전략은 경쟁사들의 추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일이다.

김 사장은 메모리반도체 호황기가 마감될 조짐을 보이는 동시에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반도체기업들의 공세에 직면한만큼 강력한 방어전선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로이터는 25일 "2년 가까이 이어져온 메모리반도체 호황기가 끝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기업의 실적 변동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내년부터 공급 증가와 수요 침체의 영향을 받아 본격적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이미 올해 초부터 크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플래시시장에서 모두 굳건한 1위 기업으로 시장 성장의 수혜를 크게 본 만큼 실적이 떨어지는 폭도 반도체기업 가운데 가장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과감하고 공격적 투자를 이어온 김 사장이 이번에는 살을 내어주고 상대방의 뼈를 끊는 육참골단의 전략으로 중국 반도체기업의 추격을 뿌리치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삼성전자가 가격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메모리반도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는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 시장 지배력을 더 끌어올림으로써 중국업체의 시장 진출 의지를 꺾으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를 늘려 규모의 경제 효과를 갖춰내면 반도체업황이 나빠져도 경쟁사보다 타격을 덜 받는다는 장점도 있다.

일부 증권사와 시장조사기관은 물론 외국 언론도 삼성전자가 그런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하락이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도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분석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실적에 만만찮은 타격을 감수하더라도 중국 반도체기업의 진입을 막기 위해 공격적으로 반도체 출하량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의 공격적 경영스타일도 이런 분석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뒷받침해준다.

메모리반도체 호황기에 삼성전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급성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데는 김기남 사장체제에서 진행된 반도체기술 개발과 공격적 투자가 크게 기여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김 사장은 지난해까지 반도체총괄사장을 맡으며 삼성전자가 반도체의 성능과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미세공정과 3D낸드 기술력을 경쟁업체보다 훨씬 앞서나가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평택의 세계 최대규모 메모리반도체공장 건설과 중국 낸드플래시공장 증설, 미국과 한국의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시설 확대에도 수십조 원 단위의 투자가 이어졌다.

김 사장이 지난해 연말인사에서 권오현 회장의 후임으로 DS부문장에 선임된 배경도 삼성전자가 반도체사업에 역대 가장 많은 투자를 벌일 때 강한 추진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김 사장은 DS부문장과 대표이사를 맡은 첫 해부터 메모리시장 침체와 중국 반도체기업들의 진출이라는 위기에 직면하면서 효과적으로 방어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TV, 디스플레이 등 다른 사업의 부진으로 반도체사업에 실적을 갈수록 크게 의존하고 있다.

김 사장이 반도체업황 악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중국 반도체기업들의 시장 진출마저 허용한다면 결국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을 위협하는 더 큰 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

결국 이런 불안감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는 올해 하반기에 김 사장이 내놓을 전략은 삼성전자가 위기를 딛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지 여부를 가늠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김 사장은 6월 삼성전자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중국 반도체기업이 치고 올라오는 속도가 빨라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며 임직원들에 위기의식과 철저한 대응을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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