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임박했다.
KT렌탈은 렌터카 업계 1위로 KT가 내놓은 매물 가운데도 ‘알짜’로 손꼽히는 계열사다. 주요 인수후보로 여러 기업들이 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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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창규 KT 회장 |
황창규 회장이 KT렌탈 매각을 통해 어느 정도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을지 주목을 받는다.
그러나 후보업체마다 선뜻 인수에 나서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어 매각이 불발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T렌탈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28일 진행된다. 인수 후보로 유력하게 점쳐졌던 기업들이 본입찰에서 어떤 승부수를 던질지 관심이 높다.
27일 M&A업계에 따르면 KT렌탈 인수후보로 SK그룹 계열사인 SK네트웍스가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렌터카사업을 하고 있으나 주력분야는 아니었다. SK네트웍스는 시장점유율 26%로 업계 1위인 KT렌탈을 인수해 렌탈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키우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내보였다.
하지만 SK네트웍스가 본입찰에 뛰어들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SK네트웍스가 KT렌탈을 인수하려면 SK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부재한 상황이어서 과연 인수전에 나설지 물음표가 붙고 있다. 또 SK그룹 계열사인 SK텔레콤과 KT가 통신업계 최대의 경쟁관계자라는 점도 SK네트웍스의 인수전 참여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그룹의 KT렌탈 인수전 참여도 미지수다. 롯데그룹은 애초 인수의지를 강하게 내비쳤음에도 제2롯데월드사업에 총력을 쏟아 붓고 있는 만큼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재무적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말 인수의향서를 접수할 때도 7천억 원을 써내 인수후보들 가운데 가장 적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일본 금융기업 오릭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란 전망도 일부에서 나왔으나 오릭스는 KT렌탈 본입찰 참여를 포기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는 KT렌탈의 높은 몸값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타이어의 인수전 참여 여부도 불확실하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최근 한라비스테온공조를 공동인수하면서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부담해야 하는 처지다.
다만 한국타이어가 사업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 여지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인수후보로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던 효성의 인수전 참여도 관심을 모은다. 효성은 매각이 본격화하기 전까지만 해도 KT렌탈 인수의지를 보이지 않았으나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9천억 원을 제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효성이 과연 KT렌탈을 인수할 만한 자금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KT는 KT렌탈 인수 적격 예비후보 9곳을 대상으로 28일 본입찰을 거친 뒤 다음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지난해 11월 말 예비 입찰을 통해 인수 적격 예비후보로 SK네트웍스·한국타이어·효성·롯데 등 4개 국내기업과 일본기업인 오릭스, 재무적 투자자인 SFA·MBK파트너스·IMM PE·어피니티가 선정됐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KT렌탈 인수적정가는 7천~8천억 원 정도다. 인수경쟁이 달아오를 경우 1조 원을 넘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