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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남승헌, 폴루스의 '셀트리온 따라가기'에 갈 길 멀다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7-20 16: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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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헌 폴루스 회장이 또 하나의 바이오신화를 써내려갈까?

남 회장은 폴루스 설립 이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성공신화를 교본으로 삼아 셀트리온이 걸어왔던 길을 차근차근 따라가고 있다.
 
[오늘Who] 남승헌, 폴루스의 '셀트리온 따라가기'에 갈 길 멀다
▲ 남승헌 폴루스 대표이사 회장.

폴루스는 최근 대규모 공장 완공과 우회상장, 투자유치, 해외 수주활동 등 중요한 과제를 앞두고 있기에 남 회장의 어깨도 한층 무겁다.

폴루스바이오팜 주가는 20일 전날보다 7.02%(1200원) 오른 1만8300원에 장을 마쳤다.

폴루스바이오팜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폴루스바이오팜과 합병예정인 폴루스가 19일 인천광역시 남구에서 열린 폴루스바이오팜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업현황에 관해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남 회장은 임시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해 공장 건설현황, 준공식일정, 투자유치 계획 등을 주주들에게 밝혔다.

폴루스는 경기도 화성시 장안 제2첨단산업단지에 4만8천㎡ 용지에 약 48m 높이의 공장을 짓고 있다.

폴루스는 이 공장이 완공되면 인슐린제제 란투스, 성장호르몬 노르디트로핀,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등 1세대 바이오복제약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남 회장은 “9월 13일에 공장 준공식을 가질 계획”이라며 “오랜 기간 쌓아온 바이오시밀러 사업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2년이라는 단기간 안에 신공장을 완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국내외 기관들로부터 대규모 투자유치도 진행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남 회장은 “임상과 제품 상용화를 위해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며 “7월말까지 약 2천억 원을 조달하고 연말까지 추가로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회장은 “해외 투자기관과도 투자유치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남 회장은 셀트리온에서 나와 2016년 3월 1세대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인 폴루스를 설립했다. 그는 LG생명과학에서 일하고 셀트리온 부사장, 셀트리온헬스케어 수석부사장 등을 거치며 27년 동안 바이오업계에 종사해왔다.

폴루스에는 CJ종합기술원과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거친 박주호 사장과 소민영 전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 김용직 전 셀트리온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출신 인력들이 즐비하다.

남 회장은 셀트리온의 성공신화를 폴루스의 청사진으로 삼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사업을 통해 사업을 키웠고 이후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을 자체 개발했다.

셀트리온은 투자유치를 위해 2008년 코스닥 상장사 오알켐을 인수합병하며 우회상장했고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으로부터 3500억 원을 투자받았다. 셀트리온은 상장사의 이점을 살려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추가 투자도 꾸준히 유치했다.

또한 2009년 한서제약을 인수해 셀트리온제약을 설립했고 2013년 ‘BB크림’으로 유명한 화장품기업 한스킨을 인수해 셀트리온스킨큐어를 출범했다.

폴루스는 지금까지 셀트리온이 걸어왔던 길을 그대로 걷고 있다.

폴루스의 지주사인 폴루스홀딩스는 2017년 12월 코스피 상장사 암니스를 인수했고 회사 이름을 폴루스바이오팜으로 바꿨다. 폴루스바이오팜은 이미 1천억 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유치했다.

비상장사인 폴루스는 폴루스바이오팜과 6월 합병 추진을 위한 투자의향서(LOI) 체결식을 맺고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공식화했다.

폴루스홀딩스는 원활한 합병을 위해 폴루스바이오팜의 2~4대 주주 주식을 모두 매입해 지분을 22.89%에서 28.27%까지 늘렸다. 폴루스홀딩스는 현재 폴루스 지분 31.80%를 가지고 있다.

폴루스바이오팜도 2018년 5월 화장품 제조·유통업체인 지티에스코리아 지분 100%를 36억 원에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남 회장의 셀트리온 벤치마킹 행보는 지금까지 큰 차질이 없이 진행돼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해외수주 등 남 회장이 넘어야할 고비는 여전히 남아있다.

폴루스가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셀트리온 같은 인지도와 브랜드파워, 영업력,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도 남 회장이 해결해야 할 장기 과제다.

셀트리온이 어떻게 성공했는지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셀트리온 신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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