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7-19 11: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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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2분기 실적에서 고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사드보복에 따른 기저효과가 기대에 못미쳤고 미국에서 판매 인센티브 증가도 악영향을 줬다.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사옥.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19일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2017년 2분기 중국에서 판매가 크게 떨어져 2018년 2분기 기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 됐지만 중국 판매 증가는 가격 인하 효과에 더 영향을 받았다”며 “미국에서 경트럭 판매가 강세를 보였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는 주력인 승용차 판매를 위해 인센티브를 늘렸다”고 파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 판매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미국에서 인센티브 증가에 더해 환율 강세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4조1천억 원, 영업이익 8452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7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7%, 37.1% 줄어드는 것이다.
기아차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2천억 원, 영업이익 3564억 원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2017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 11.9% 감소하는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하반기 실적은 관세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미국 상무부가 19일 워싱턴 DC에서 수입차 관세 공청회를 개최한다”며 “동시에 미국과 중국, 미국과 유럽연합 등 미국과 주요 무역국가 사이의 관세전쟁 향방이 하반기 국내 완성차회사 실적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는 실적보다 지배구조 개편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말까지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대모비스를 그룹 최상위 지배회사로 세우는 기존 개편안의 핵심은 유지될 것”이라며 “하반기 현대차그룹 주가는 실적보다 지배구조 개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현대차 목표주가를 16만 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기아차는 목표주가 4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