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콜택시 앱 ‘카카오택시’에 결제수단을 넣지 않고 연결 수수료도 받지 않기로 했다.
콜택시 앱들은 상당수가 연결 수수료와 결제 수수료를 주된 수익기반으로 한다.
다음카카오는 수수료 수입을 포기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더욱 많은 이용자를 모으는 데 주력해 광고 등 다른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쪽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 다음카카오 카카오택시 수수료 0원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에 카카오페이나 뱅크월렛카카오 등 결제수단을 추가하지 않고 연결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고 2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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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다음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택시에 결제수단을 넣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카카오택시는 기사와 승객을 연결하는 기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택시 이용자들은 현금이나 신용카드 등 기존의 결제수단으로 택시비를 계산하면 된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서비스와 관련해 결제 수수료는 물론이고 연결 수수료도 받지 않기로 했다. 택시 기사들은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이용해도 다음카카오 측에 전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셈이다.
다음카카오는 경쟁이 치열한 콜택시 앱 시장에서 택시기사와 승객 사용자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택시가 기존 앱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많은 택시 운전자와 승객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수수료는 택시 기사들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드는 데 장애요소로 지적되기도 했다.
다음카카오는 곧바로 수익을 창출하기보다 가입자 확보에 주력한 뒤 향후 다른 사업과 연계하거나 새로운 유료 기능과 광고를 넣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려는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결제수단을 넣게 되면 가입할 때 신용카드를 등록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져 사용자 확보에 불리하다”며 “가입장벽을 줄여 사용자를 늘리는 것이 현재 상황에서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 콜택시 앱 서비스들 고민에 빠져
기존 콜택시 앱들은 고민에 빠졌다. 이들은 결제 수수료나 연결 수수료를 이용해 수익을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버의 경우 운전자가 받은 운행 요금의 20% 연결 수수료로 챙긴다.
우버는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서울에서 올리는 매출도 본사 매출로 잡혀 한국에서 매출을 얼마나 올리는 지 알 수 없다. IT매체 테크크런치는 우버가 2013년 세계에서 2천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브라질에 본사를 둔 콜택시 서비스 이지택시는 아직 유료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이지페이’라는 결제수단을 도입하고 수수료 정책에 변화를 주려 했는데 이런 계획에 차질을 빚게 생겼다.
SK플래닛의 콜택시 서비스 ‘T맵 택시’는 카카오택시의 경쟁자로 꼽히지만 다음카카오의 무료정책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T맵 택시는 이르면 올해 3월에 출시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택시와 경쟁하려면 연결수수료와 결제수수료를 무료로 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카카오택시의 정책에 끌려다닐 수 있다”며 “다음카카오가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