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Forum
KoreaWho
BpForum
KoreaWho
기업과산업  중공업·조선·철강

조선3사, 철강회사의 후판 가격 올릴 조짐에 '적자 시름' 더 깊어져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7-17 15:37:4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가 후판 가격의 인상 조짐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회사들이 조선3사와 2018년 하반기 후판 가격 인상 여부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느라 후판 가격 협상기간이 늘어지고 있다. 
 
조선3사, 철강회사의 후판 가격 올릴 조짐에 '적자 시름' 더  깊어져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말하는데 선박용 철강재로 주로 쓰인다. 조선사의 선박 제조원가에서 후판 비중은 15~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데 현대중공업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후판 등 강판 유통가격은 톤당 78만2천 원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원칙대로라면 철강회사와 조선사들의 올해 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은 6월에 끝났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철강회사는 올해 하반기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기존보다 톤당 5만 원 정도 인상하려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렇게 된다면 다섯 반기 연속으로 후판 가격이 오르게 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회사들은 조선사와 후판 가격을 반기에 한 번씩 협상하는데 2016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선박용 후판 공급가격을 꾸준히 올려왔다. 

철강회사들은 그동안 조선사들의 어려운 처지를 고려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왔다며 후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철강회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선 발주가 줄어들고 해양플랜트부문 등에서 조선3사가 수조 원 규모의 손실을 보자 2013년 이후부터 3년 정도 후판 가격을 동결했다.

2016년 하반기부터 후판 공급가격을 인상했지만 이 역시 비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폭에는 훨씬 못 미친다는고 철강회사는 설명한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회사는 그동안 후판 원재료 가격이 올라 조선용 후판부문에서 손실을 봐왔는데 더 이상 이런 상황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선3사로서는 후판 가격이 또다시 오르면 실적 회복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곽지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3사의 실적 부진이 최대 2019년 4분기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며 “후판 가격이 2016년 상반기 바닥을 치고 지금까지 계속 오르고 있는 반면 선박 가격은 오름세가 더디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조선사들은 상황이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수주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을 뺀 대부분의 조선사는 올해도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며 후판 가격을 인상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2분기까지 세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흑자기조를 이어가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크게 부진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조선3사, 철강회사의 후판 가격 올릴 조짐에 '적자 시름' 더  깊어져
▲ (왼쪽부터)최정우 포스코 회장 내정자, 우유철 현대제철 대표이사 부회장, 장세욱 동국제강 대표이사 부회장.

선박 수주 가격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조선사들이 후판가격 인상에 난색을 표하는 이유다. 

선박 가격을 지수화한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2014년 말 138포인트에서 2017년 3월 121포인트까지 떨어졌다가 현재 6월에 128포인트로 오르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조선3사가 주력하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격은 1년째 제자리걸음하고 있고 초대형 원유운반선 가격도 소폭 올랐을 뿐이다. 

조선사들은 사업 특성상 현재 후판 가격도 수주가를 고려하면 비싸다고 주장한다. 선박을 수주해 인도하기까지 적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 가까이 걸린다. 과거 낮은 가격에 수주했던 배를 지금 건조하기 때문에 지금도 수주 때 예상한 가격보다 비싼 후판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조선3사가 중국이나 일본 철강회사로부터 철강제품을 공급받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조선3사가 후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중국이나 일본 등으로부터 후판을 일부 수입하고 있지만 중국산 후판의 품질이 한국산 후판보다 나쁜 데다 지금은 가격도 중국산 후판이 더 비싸다”며 “일본 철강회사도 일본 조선소에도 납품해야하기 때문에 한국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물량을 갑자기 늘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라 조선3사는 철강회사를 향해 후판 인상시기를 조금만 더 늦춰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고 있다.

조선3사가 가입되어 있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후판 가격 인상은 조선사들의 경영여건상 감내하기가 어려워 생존에 위협이 된다”며 “철강회사들의 상황은 이해가 되지만 조선사 경영이 회복돼 정상화할 때까지는 후판 가격 인상을 미뤄 함께 사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인기기사

구글, 10월15일부터 '유튜브 쇼츠' 최대 길이 3분으로 연장 이동현 기자
하이브, 한글날 맞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BTS 협업 상품 '달마중' 출시 장은파 기자
삼성전자 엑시노스2500, 내년 갤럭시S25FE와 갤럭시Z폴드7 탑재 가능성 김호현 기자
이수만 떠난 SM엔터테인먼트 새바람, 탁영준 하이브식 운영으로 안착한다 김민정 기자
민주당 조국혁신당,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단일화 합의 조충희 기자
엔씨소프트 반등 열쇠 '저니오브모나크' 굿 스타트, 방치형게임 쏟아져 흥행은 '글쎄' 이동현 기자
석유공사 '연임' 김동섭 국감으로, 대왕고래 프로젝트 힘겨운 방어전 예상 이상호 기자
영화 ‘베테랑2’ 700만 관객 눈앞, OTT ‘흑백요리사’ 처음으로 1위 올라 윤인선 기자
테슬라 ‘로보택시’에 자체 배터리 활용 전망, LG엔솔 파나소닉 수혜 불확실 이근호 기자
민주당 의원총회서 금투세 결론 못 내고 지도부에 위임, '유예' 결단 남은 듯 김대철 기자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