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7-13 18:2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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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회사 파트너인 베이징기차그룹이 다른 글로벌 완성차회사와 전기차 동맹을 강화하면서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합작회사 파트너인 베이징기차(BAIC)그룹이 외부와 전기차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베이징기차그룹의 전기차 자회사 베이징신에너지자동차(BJEV)는 캐나다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와 중국 전기차 합작법인 2곳을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는 2020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조건을 최종 조율 중인데 조만간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는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기차그룹은 다임러그룹과도 전기차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기차그룹은 다임러그룹과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벤츠를 세워 운영하고 있는데 2019년 중국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친환경차 브랜드 EQ를 출범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 합작회사 파트너인 베이징기차그룹이 외부와 전기차 협력을 확대하는 데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2017년 하반기에야 첫 전기차 위에동 EV를 선보이면서 중국 전기차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출했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중국 현지 완성차회사와 연대전선을 꾸리는 등 중국 전기차시장 공략을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현대차는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사실상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까지 중국에 신에너지차 150만 대를 파는 목표를 세우면서 2017년 장화이자동차와 전기차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중국제일기차와 합작법인을 세워 전기차,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BMW는 중국 합작법인 파트너회사인 화천자동차와 2020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한 데 더해 창청자동차와 전기차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으다.
포드 역시 중타이와 손잡고 전기차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이 이미 전기차 협력 파트너로서 주요 중국 완성차회사를 선점한 데다 기존 합작회사 파트너인 베이징기차그룹 마저 현대차보다 다른 완성차회사와 전기차 동맹을 강화하면서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공략을 위해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중국 현지 완성차회사와 협력해 전기차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생산비용도 절감하려는 것”이라며 “현대차가 중국 전기차시장에서 입지를 다기위한 방안을 놓고 고심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