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과반수가 예멘 난민을 '수용하되 최소한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갤럽이 내놓은 ‘예멘 출신 난민 신청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성인 응답자 가운데 62%가 “엄격한 심사 뒤 최소한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예멘 난민 신청자들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응답자 20%는 “난민을 수용하지 말고 강제 출국 조치를 해야 한다”, 11%는 “가능한 한 많은 수를 난민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봤다.
한국갤럽은 “현실적으로 볼 때 난민 신청자 전체를 수용하거나 전혀 수용하지 않는 두 가지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사안이 아니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 예멘 출신 난민 신청자를 두고 세 가지 보기를 구성해 의견을 물었다”고 말했다.
성, 연령, 지역 등 대부분 특성에서 응답자들은 '엄격한 심사 뒤 최소한으로 수용해야 한다'를 선택했다. 정부의 현재 시행지침에 찬성한 셈이다.
예멘 난민 500여 명은 5월 자국 내전을 피해 제주도로 와 난민 신청을 한 뒤 심사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 난민협약 가입국으로 외국인이 난민 신청을 하면 거부할 수 없고 국제 난민협약과 국내 난민법에 따라 적격 여부를 심사해야 한다.
예멘 난민을 향한 여론은 정치적 성향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능한 한 많은 수를 난민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정의당 지지층(27%)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난민을 수용하지 말고 강제 출국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응답은 자유한국당 지지층(27%)과 무당층(26%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령대로 보면 20대(28%)에서 무조건적 강제 출국 조치를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성인 7207명에 통화를 시도해 1002명의 응답을 받아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포인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