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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B택배와 로젠택배 합병 추진, 택배업계 재편되나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1-23 16: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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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택배사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이 가시화하면서 올해 택배업계에 대규모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가 KGB택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KGB택배 실사를 마무리하고 결정을 남겨두고 있다. 거래 금액은 25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2월 초 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베어링PE는 지난해 7월에도 로젠택배를 인수했다. 미래에셋나이스사모투자펀드로부터 1600억 원 가량을 들여 로젠택배 지분 100%를 사들였다. 로젠택배 인수 반 년 만에 KGB택배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다. 두 회사의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 뒤 매각차익을 얻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KGB택배와 로젠택배 합병 추진, 택배업계 재편되나  
▲ 최원병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로젠택배의 점유율은 10.9%로 업계 4위 우체국을 누르고 3위 한진택배와 격차를 좁힐 수 있게 된다.

이에 앞서 KG그룹도 지난해 12월 동부택배를 인수하기로 했다. KG그룹의 택배 자회사인 KG옐로우캡이 동부택배와 합병되면 시장점유율이 단숨에 7%대로 올라간다.

국내 택배시장 규모는 약 3조7천억 원 수준이다. CJ대한통운이 점유율 38%로 독보적 1위다. 현대로지스틱스가 13%, 한진택배가 12%, 우체국이 9% 순으로 뒤를 따르고 있다.

상위 4개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전체의 70%가 넘는다. 이들은 경험과 인프라를 앞세워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그 뒤를 순서대로 로젠택배, 동부택배, KGB택배, KG옐로우캡 등이 뒤따르고 있다. 점유율은 각각 3~7% 정도로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

중소택배회사들의 인수합병으로 CJ대한통운을 제외한 나머지 택배회사들이 점유율 7~13%대를 형성하게 되면서 택배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택배회사의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이유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택배업계의 단가경쟁이 치열해져 택배시장에서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 일정 물량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중소택배사들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수합병은 필수적이다.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을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농협은 택배사업 진출 의사를 밝힌 채 태스크포스를 꾸려 인수 대상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택배업체를 새로 설립하는 대신 중소택배사를 인수하는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 회사를 만들 경우 허가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농협은 그동안 택배업 진출을 놓고 저울질해 왔다. 농협은 이전에도 대한통운과 로젠택배 인수를 시도한 적이 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않았다.

  KGB택배와 로젠택배 합병 추진, 택배업계 재편되나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롯데쇼핑은 업계 2위 택배사 현대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인 ‘이지스1호’의 지분을 35% 보유하고 있다.

이지스1호는 일본계 사모펀드 오릭스와 롯데쇼핑이 현대로지스틱스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지난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다. 이지스1호의 지분은 오릭스가 35%, 롯데쇼핑이 35%, 현대상선이 30%씩 보유하고 있다.

현대로지스틱스가 앞으로 롯데쇼핑의 물류물량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이 홈쇼핑과 대형마트, 백화점, 면세점까지 다양한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대로지스틱스가 롯데그룹의 지원을 받는다면 업계 1위도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를 완전히 인수해 롯데그룹의 물류회사인 롯데로지스틱스와 합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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