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가격 하락세의 둔화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LCD 패널 가격이 7월 들어 갑작스레 하락을 멈췄다”며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에 적자폭을 축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중국 BOE가 수익성 악화에 발목 잡혀 최근 LCD 패널 가격 인하를 잠시 중단하면서 전체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또 글로벌 TV회사들이 하반기 패널 가격 하락세를 예상하고 그동안 패널 재고를 충분히 쌓아두지 않았던 만큼 앞으로도 패널 가격이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유 연구원은 “TV회사들이 패널 구매를 충분히 하지 않았던 데다 2분기 월드컵 특수 효과 등으로 TV 판매가 늘어나면서 재고량이 많이 낮아졌다”고 파악했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회사들이 LCD 패널사업에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분기에 LCD 패널사업에서 손실을 봤고,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부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부터 LCD 패널사업에서 흑자를 내고, LG디스플레이도 하반기부터 적자폭을 다소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국 패널회사들의 저가 공세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점은 한국 디스플레이회사들에 부담이다.
유 연구원은 “글로벌 LCD 패널시장에서 여전히 공급 증가율은 높은 편”이라며 “LG디스플레이가 LCD 패널 공급을 줄이는 결정을 내려 패널 수급을 구조적으로 안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