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겸 코오롱티슈진 공동대표가 10일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미국 임상 자문 파트너들을 소개하고 있다. |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겸 코오롱티슈진 공동대표가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신약 인보사의 기술수출에서 조만간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자신했다.
이 대표는 코오롱티슈진의 흑자 전환에 문제가 없다며 상장폐지 우려를 일축했다.
이 대표는 10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열린 인보사 미국 임상3상 돌입 및 국내 허가 1주년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기자에게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기술수출이 논의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상장폐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을 통해 공모자금으로 1994억 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코스닥의 장기 영업손실 규정 때문에 코오롱티슈진이 기술수출을 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커졌다. 이 대표가 이와 관련해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장기 영업손실 규정이란 4년 동안 영업손실이 지속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제도다. 관리종목 지정 다음해에도 적자를 내면 상장 실질심사를 받고 상장폐지될 수 있다. 줄기세포기업 차바이오텍도 지난해 결산에서 4년 연속 적자를 내자 올해 3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은 장기 영업손실 규정을 적용받지 않지만 코오롱티슈진은 미국 법인이라 기술특례 상장이 아닌 일반 상장을 했다. 기술특례 상장은 국내 기업에게만 가능하다.
코오롱티슈진도 2021년까지 적자경영을 지속하면 관리종목이 되고 2022년에도 적자를 내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게 된다.
인보사가 미국에서 판매되면 코오롱티슈진은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인보사의 미국 임상3상은 2021년 하반기에 끝난다. 판매허가 심사기간을 고려해보면 인보사의 판매 예상시기는 아무리 빨리 잡아도 2023년이기에 현실적으로 기술수출이 아니면 코오롱티슈진의 흑자전환은 불가능하다.
코오롱티슈진은 2016년 기술수출 계약금 수입 덕분에 매출 133억 원, 영업이익 60억 원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기술수출이 없어 매출 32억 원, 영업손실 151억 원을 냈다.
2016년 인보사를 기술 수입했던 미츠비시타나베제약이 지난해 말 갑자기 기술수출 계약 취소 및 계약금 반환소송을 내면서 현재 소송 중이다. 소송에서 패소하면 코오롱티슈진은 기술료 수입을 내줘야 한다.
여러 악재에 코오롱티슈진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우려가 확산되었지만 최근 코오롱생명과학이 임상이 필요없는 홍콩 및 몽골에 인보사를 제품으로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반전되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우석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인보사가 글로벌시장에서 매출 11조 원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보사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료 사용 허가를 받고 미국에서 임상3상 시작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