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에 휴대폰공장을 증설한 것은 스마트폰사업 실적 둔화와 미국 중국의 무역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략으로 평가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인도 스마트폰시장은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며 "삼성전자로서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전자는 9일
이재용 부회장과
문재인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인도 노이다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삼성전자가 8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 증설한 노이다공장은 증설 뒤 연간 최대 1억2천만 대의 휴대폰을 생산할 수 있는 거대 공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인도의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인 1억2400만 대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사업 실적 둔화와 미국 중국 무역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인도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 세계적 스마트폰 수요 침체의 영향을 받아 스마트폰사업에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부진하다. 성장성이 높은 인도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활로로 꼽힌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전체 휴대폰 가운데 스마트폰 비중이 아직 45%에 불과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수많은 잠재 수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으로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제품에 높은 수입관세가 붙을 가능성이 불거지며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사업을 확대해 매출처를 다변화하는 노력도 중요해졌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인도 휴대폰 사용자들을 스마트폰 구매자로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파악했다.
인도에서 스마트폰 생산을 늘려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이런 노력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인도는 지금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 전체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인도 경제 성장에 맞춰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