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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태오, DGB금융 인적쇄신해 하이투자증권 인수 '성큼'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7-06 14: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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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DGB금융그룹의 대규모 인적 쇄신으로 박인규 전 회장과 연결고리를 상당부분 끊어낸 만큼 '하이투자증권' 인수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7월에 금융감독원에 하이투자증권 인수 심사와 관련된 보완서류를 제출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63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태오</a>, DGB금융 인적쇄신해 하이투자증권 인수 '성큼'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8월 말까지 금융감독원의 인수 승인을 받고 주주총회 등 후속절차를 거쳐 9월 말까지 모든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DGB금융지주와 현대미포조선이 맺은 하이투자증권 주식 매매계약의 유효기한은 9월 말까지다.

DGB금융지주는 2017년 12월 금융감독원에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제출했지만 올해 1월 금감원으로부터 서류 보완 요청을 받은 후 심사가 중단됐다.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혐의와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금융당국의 깐깐해진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발목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회장이 DGB금융그룹의 대규모 인적 쇄신을 통해 박 전 회장과 연결고리를 상당부분 끊어내면서 멈췄던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작업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5월에 취임한 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와 관련해 의견을 나누며 의욕을 보였다.

최 위원장과 윤 원장은 하이투자증권 인수 승인 심사를 재개하는 조건으로 보완서류 제출과 함께 DGB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새로 취임했지만 여전히 박 전 회장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경영진들을 문제 삼은 것이다.

김 회장은 금융당국의 뜻을 파악한 뒤 6월에 하이투자증권 인수 작업을 재개하려던 계획을 바꿔 그룹 인사를 먼저 실시했다.

4일 단행한 그룹 인사에서는 DGB금융지주와 대구은행에서 박 전 회장과 가까웠던 임원들을 대거 물러나게 했다.

지난해 박 전 회장이 실시한 인사에서 승진했던 김경룡 전 DGB금융지주 부사장과 김남태 전 DGB금융지주 부사장보, 김태종 대구은행 상무, 여민동 대구은행 부행장보 등 임원 11명이 그룹을 떠났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던 임원들로 박 전 회장과 대구상고 동문이기도 하다.

박명흠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은 자리를 지켰지만 조만간 새 행장을 뽑으면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점쳐진다.

또 김 회장은 새로 도입한 예비임원 양성 프로그램인 ‘HIPO프로그램’을 통해 박 전 회장과 인맥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무급 이상 임원 8명을 승진해 그룹에 남아있던 박 전 회장의 ‘친정체제’를 깼다.

이번 인사와 함께 실시된 조직 개편에서 사외이사 지원 전담조직과 기업윤리센터를 새로 만든 점도 최근 금융당국이 사외이사 역할과 기업윤리를 강조하는 기조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그룹 영향력을 확보하고 동시에 금융당국의 요구도 받아들인 셈이다.

김 회장은 “고객과 지역사회, 금융당국 기대에 부응하는 근본적 인적 쇄신을 통해 그룹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지역 경제 부흥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DGB금융그룹의 임원진이 대폭 물갈이 되면서 금융당국의 눈높이에 맞는 지배구조를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대구 수성구청 펀드 투자의 손실 보전 의혹과 관련해 DGB금융지주나 대구은행이 금융감독원의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는 김 회장이 취임한 뒤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작업인 만큼 그룹뿐 아니라 김 회장 개인에게도 성사 여부가 매우 중요해졌다”며 “김 회장은 인수 작업이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 잡음이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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