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는 훔칠 수 없다.” 야구에서 '출루'의 어려움을 표현하는 말이다.
추신수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가 미국메이저리그프로야구(MLB) 아시아선수 연속출루 1위에 오른 데 이어 현역선수 최장기록인 48경기 기록도 갈아치울지 시선이 몰린다.
추신수 선수는 4일 44경기 연속출루를 달성하며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즈키 이치로 선수와 함께 들고 있던 43경기 연속출루 기록을 넘어섰다.
추 선수는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글로브 라이프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게릿 콜 투수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뽑아내면서 '아시아선수 최장 연속출루'를 세웠다.
미국 야구전문 매체 엠엘비닷컴(MLB.com) 보도에 따르면 팀 동료 델리노 드쉴즈 선수는 추 선수를 두고 "그는 '출루기계'(He's just an on-base machine)"라며 "출루가 그의 직업이다"고 극찬했다.
팬들도 “44경기 연속출루라는 대기록을 세운 것도 뜻깊지만 그 내용이 홈런이라는 점이 통쾌하다”며 환영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1위 기록은 84경기 연속출루를 기록한 테드 윌리엄스 선수가 보유하고 있다. 윌리엄스 선수는 1937년부터 1960년까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동하며 '타격의 신'이라고 불렸다.
추 선수의 대기록은 부상을 딛고 얻은 것이라 더 갈채를 받고 있다.
1일 오른쪽 허벅지 사두근 통증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선발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 때 추 선수가 42경기 출루 도전을 앞두고 있었다.
엠엘비닷컴(MLB.com)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당시 자기공명영상(MRI)검진 결과 3주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추 선수는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다고 감독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출루 기록은 단지 선물일 뿐”이라며 “어제 감독님에게 말했다. ‘제가 필요하면 쓰시라’고. 난 팀의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4경기 연속출루를 더 한다면 조이 보토(신시내티 레즈)와 앨버트 푸홀스(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선수가 보유한 현역선수 최장기록인 48경기 연속출루를 달성하게 된다. 아시아 선수 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현역선수를 통털어 '출루 최강자'가 되는 셈이다.
추 선수는 그가 쓴 책 ‘오늘을 즐기고 내일을 꿈꾸다’에서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아니라 ‘해내겠다’는 긍정적 다짐으로 경기에 임한다”고 말했다.
추 선수는 198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일찌기 8살에 야구를 시작한 데는 외삼촌 영향이 컸다
. 롯데 자이언츠 2루수를 지낸 박정태 한국야구위원회 육성위원이 외삼촌이다. 부산고등학교에 진학해 유망한 고교야구 투수로 성장했다.
2000년 청소년 야구 국가대표로 출전해 인상적 활약을 남겼다. 200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는데 팀은 그를 투수보다 타자로 더 높이 평가했다.
200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했다. '추추트레인(Choo Choo Train)'은 이 시절 얻은 별명이다. 그의 성인 추(Choo)와 기차 경적 소리가 닮았다고 붙여졌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로도 뛰었다.
2012년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로 옮겼다.
현재 추 선수는 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15개, 타점 40점, 안타 91개, 타율 2할8푼6리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