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중국 출장을 위해 탄 항공기에 따뜻한 기내식이 실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론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시아나항공과 박 회장의 비리를 수사해달라는 청원이 오후 4시 기준 9건 올라왔으며 이 가운데는 청원에 동의한 사람이 이미 1700명이 넘은 것도 있다. 기내식 대란에 대처가 늦어지면서 여론이 아시아나항공 경영 전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그룹 회장.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사태, 박삼구 회장의 비리를 밝혀주세요'라는 청원을 올린 누리꾼은 "기내식 대란 사태에도 불구하고 7억 원의 상금이 걸린 골프대회를 떠난 박 회장 때문에 죄없는 직원들은 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이번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박 회장과 아시아나항공의 비리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이 처음 발생한 1일 박 회장은 항공기를 이용해 중국 베이징 출장길에 올랐는데 당시 박 회장이 탄 비행기는 기내식을 싣고 정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식 없이 떠나는 항공기가 적지 않았는데도 회장이 탑승했다는 이유 때문에 규정대로 따뜻한 기내식이 실린 것이다.
1일 기내식 문제 등으로 한 시간 이상 지연된 항공기는 51편, 식사를 제공하지 않은 항공편은 30편이 넘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1일부터 이어진 기내식 부족 현상은 3일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