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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LG화학, 수소차에 맞서 전기차배터리 경쟁력 확보 서둘러

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 2018-07-01 0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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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시장에서 맞수로 떠오른 전기차와 수소전지차의 대결은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차의 연료전지 싸움이라고 할 수 있다.

전기차 배터리와 연료전지 가운데 승자가 결국 미래 친환경차시장을 이끌게 된다.
 
삼성SDI LG화학, 수소차에 맞서 전기차배터리 경쟁력 확보 서둘러
▲ 전영현 삼성SDI 사장(왼쪽)과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부사장.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이 최근 완성차회사들의 수소차 연료전지 개발에 맞서 전기차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장벽을 쌓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완성차회사들이 수소차 연료전지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폴스크바겐그룹의 아우디와 손잡고 수소차 관련 연료전지 연구개발 협력관계를 맺었다. 두 회사는 수소차 관련 특허 및 부품을 공유하는 등 수소차 확대를 위한 기술협력을 이어갈 계획을 세워뒀다.

혼다와 GM도 수소차의 연료전지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토요타와 BMW도 2020년 상용화를 목표로 잡고 수소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자동차회사 사이의 협력관계를 통해 아직 초기 개발단계인 수소차의 연료전지 기술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워둔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처럼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외부에서 공급받으면 발생하는 '부작용'을 수소차에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전기차는 배터리 수급 상황에 따라 자동차 생산에 곧바로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소차는 충전시간이 3~5분으로 전기차보다 짧은 데다 한번 충전하면 주행거리가 길다는 점도 완성차회사에게 매력적이다.

삼성SDI와 LG화학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여 수소차용 연료전지의 추격을 뿌리칠 계획을 세워뒀다

수소차 연료전지의 가장 큰 단점으로 높은 가격이 꼽히는 만큼 전기차 배터리의 경제성 효과를 강화한다면 경쟁우위를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소차는 귀금속으로 분류되는 백금이 전기 생산의 촉매제로 사용하는데 자동차 한 대당 70g 정도 탑재된다. 백금은 1g당 5만 원 정도인 만큼 단순 계산으로도 300만 원 정도의 촉매비용이 든다.

전기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소차가 궁극의 친환경차라는 이미지가 있긴 하지만 아직 상용화를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특히 자동차 안에서 전기를 발생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 그럴거면 차라리 충전식의 전기차를 사용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가격을 낮추기 위해 원재료를 직접 수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재료인 코발트 가격이 한정된 생산량으로 그동안 가파르게 오름세를 보였는데 직접 원재료를 확보하게 되면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LG화학은 4월 중국 소재회사 화유코발트와 배터리소재인 전구체 및 양극재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화유코발트가 전문으로 코발트를 생산하는 회사인 만큼 배터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도 콩고민주공화국의 코발트업체와 장기 공급계약을 논의하고 있으며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를 뽑아내는 재활용 전문업체의 지분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는 코발트의 함량 비중을 낮추는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2020년을 목표로 코발트 비중을 10%로 낮춘 NCM712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NCM712는 니켈과 코발트, 망간의 비율을 7:1:2로 구성해 코발트 비중을 낮춘 제품이다. 또 니켈과 코발트, 망간의 비율을 8:1:1로 구성한 NCM811는 현재 전기버스에 시범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도 기존 리튬이온배터리의 코발트 함량을 5%까지 낮추거나 하이니켈로 코발트를 대체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최근 완성차회사의 수소차 연구개발 공세가 무섭다”면서도 “전기차 배터리는 수년 전부터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한 연구개발이 진행돼온 만큼 단기간에 시장지위를 뺏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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