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업황 악화로 경쟁업체보다 수익성에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업체에 따라 차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하락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분기에 삼성전자 낸드플래시 평균 판매가격이 1분기보다 12%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전 세계 낸드플래시 평균가격은 올해 초부터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더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우세하다.
삼성전자에 비해 후발주자로 꼽히던 도시바메모리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기업들의 낸드플래시 증설 투자 효과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경쟁업체들의 3D낸드 생산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며 시장 구도가 변화하고 있다"며 "고용량 낸드플래시에서 경쟁이 심화되며 가격 하락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낸드플래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3D낸드 기술에 독보적으로 앞서 나간 성과로 경쟁업체와 비교해 훨씬 높은 수익성을 내왔다.
하지만 여러 경쟁사들이 일제히 3D낸드 공급을 늘리며 가격 경쟁을 벌이면 삼성전자도 낸드플래시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야만 한다.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지는 폭도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재고가 늘고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반도체사업에서 기대 이하 실적이 예상된다"며 "내년까지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업황은 내년부터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에도 SSD 저장장치 수요가 증가한다면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완화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