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이 e스포츠단을 매개로 젊은층에 다가가는 시도를 하고 있다. 미래를 위한 잠재적 고객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디지털혁신실을 주축으로 혁신기술 도입, 디지털사업 구상 등을 추진하며 최신 경향과 호흡을 같이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정해승 한화생명e스포츠단장(앞줄 오른쪽 세 번째)이 강현종 감독(앞줄 오른쪽 네 번째)과 김진현 코치(앞줄 오른쪽 두 번째),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생명> |
한화생명은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 만한 사업으로 PC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프로게임단을 인수해 ‘한화생명e스포츠단’도 꾸렸다.
한화생명은 금융회사 가운데 최초이자 유일하게 프로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부터 국내 주요 은행들이 e스포츠 창단을 고려하기는 했지만 후원하는 데 그쳤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2030세대는 생명보험에 가입해야 할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며 “그들을 당장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잠재적 미래 고객으로 보고 e스포츠단을 통해 한화생명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과 취업난 속에서 국내 20~30대 젊은 층이 보험에 가입하는 건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대 생명보험 계약 건수는 2016년에 2015년보다 0.2% 줄어들었고 2015년에도 2014년보다 0.4% 감소했다. 30대도 2016년과 2015년에 각각 10.1%, 3.3%씩 1년 전보다 감소했다.
한화생명이 프로온라인게임단을 운영한다고 하자 업계에서는 생명보험사와 온라인게임은 연관이 깊지 않아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광고업계로 비교적 e스포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제일기획도 잘 나가던 e스포츠단 삼성갤럭시 운영에서 손을 떼기도 했다.
삼성갤럭시가 2017년 12월 리그오브레전드 세계대회인 롤드컵에서 우승도 차지했지만 제일기획은 삼성갤럭시를 글로벌 e스포츠단 운영기업 KSV에 넘겼다.
한화생명e스포츠단은 6월12일~8월9일까지 진행되는 ‘2018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에서 양호한 성적을 거두며 한화생명을 게임팬들에게 알리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전 세계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중계를 지켜보는 관객이 약 1억9천만 명”이라며 “한화생명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게임시장규모가 큰 중국 등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홍보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게임단 선수들에게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연습장소를 제공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선수들의 근황을 팬들과 공유하고 있다.
정해승 한화생명 브랜드전략팀 상무이자 e스포츠 단장은 3년 동안 단계적으로 e스포츠단을 육성해 2020년에 국제대회인 롤드컵에도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