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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서수길, 아프리카TV 영토를 팟캐스트로 넓힌다

서하나 기자 hana@businesspost.co.kr 2018-06-21 15: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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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확장하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 산업 전체에 새로운 분야를 제시하겠다.”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이사는 2015년 자회사 프릭을 세우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늘Who] 서수길, 아프리카TV 영토를 팟캐스트로 넓힌다
▲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이사.

그는 남다른 사업적 안목을 보여 새로운 사업분야에 진출할 때마다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서 대표의 최근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아프리카TV는 올해 e스포츠사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케이블 채널을 개국한 데 이어 팟캐스트시장에도 진출한다.

이 사업들은 모두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들인데 아프리카TV가 일찌감치 뿌리를 내려 콘텐츠 플랫폼으로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아프리카TV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올해 안에 팟캐스트와 같은 오디오 콘텐츠를 서비스하기 위해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팟캐스트는 2004년 애플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의 합성어로 탄생해 지금은 개인 방송인(1인 미디어)들이 만드는 오디오 콘텐츠를 통틀어 부르는 말로 자리 잡았다. 

아프리카TV는 이 서비스를 통해 기존 1인 방송처럼 시사, 문화, 취미, 교육 등 여러 영역에서 오디오 콘텐츠를 유통할 계획을 세웠다. 팟케스트의 운영은 아프리카TV의 자회사 프릭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TV는 이 서비스 이름을 팟캐스트와 아프리카TV를 더한 ‘팟프리카’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 사업모델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별풍선 등 후원모델이나 채팅방 과금 등 형식으로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 대표는 팟캐스트의 잠재력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팟캐스트 플랫폼은 구글 앱 장터에 출시된 앱 ‘팟빵’과 애플의 ‘애플 팟캐스트’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팟빵은 2012년 출시돼 5년 만에 방송 콘텐츠 1만2천여 개, 가입자 수 300만 명, 하루 방문자 수 25만 명을 넘어섰다. 

시장이 커지면서 네이버와 구글도 팟캐스트시장에 뛰어들었다.

네이버는 지난해 1월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오디오클립’을 내놨고 구글도 최근 자체 팟캐스트 앱을 공식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인공지능(AI) 스피커가 확산됨에 따라 앞으로 팟캐스트시장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팟캐스트 플랫폼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뒤집어보면 아직까지 성장여력이 크고 절대강자가 탄생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아프리카TV로서도 승산이 있는 셈이다.

서 대표는 최근 e스포츠사업을 키우기 위해 전략적으로 전문 케이블 채널을 개국하는 등 더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 방송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권을 따내 한때 서버가 마비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 대표의 안목이 빛난 대표적 사례로 아프리카TV 고유 시스템 ‘별풍선’이 꼽힌다. 

별풍선 시스템은 시청자들이 방송자키(BJ)에게 자유롭게 선물할 수 있는 아프리카TV만의 독특한 제도다.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콘텐츠가 만들어지면서 지금의 아프리카TV를 키워낸 핵심 사업모델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아프리카TV는 2015년 629억 원이었던 매출이 2017년 946억 원으로 2년 만에 150% 성장했다. 이 가운데 별풍선으로 벌어들인 매출 비중이 80~90%를 차지한다. 

서 대표는 1967년 태어나 서울대 졸업하고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은 뒤 보스톤컨설팅 그룹 등을 거쳤다. 엘리트 코스를 밟다가 돌연 게임업계로 방향을 틀어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대표를 지냈다.

그러다가 2011년 인수한 나우콤의 이름을 아프리카TV로 바꾸고 지금의 회사로 키워냈다. 나우콤은 원래 나우누리, 피디박스, 클럽박스 등 인터넷 서비스를 공급하던 정보통신(IT)회사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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