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승조 충남지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충청남도 천안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스캔들을 딛고 충청남도 민심을 잡아냈다.
양 후보는 “새로운 충남을 만들겠다”고 호소했는데 60%의 충남도민의 지지를 얻어냈다.
양 후보는 13일 오후 10시30분 현재 60.51%의 득표율을 보여 당선이 확실하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양 후보는 63.7%의 지지율로 이인제 자유한국당 후보(34.6%)를 큰 차이로 앞섰다.
양 당선인은 오후 10시경 천안 선거캠프를 방문해 "도민 여러분의 선택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도지사 후보가 된 것 자체도 당원과 동지뿐만 아니라 도민 50%의 참여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라다운 나라,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명령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도지사의 성폭행 파문이 일었을 당시 정치권은 ‘포스트
안희정’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펄쳤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모두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유력한 충남지사 후보로 떠올랐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내연녀 공천개입 의혹을 잠재우지 못하고 끝내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에서 자진사퇴했다.
양 후보도 3월6일 예정됐던 민생탐방 결과 보고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등 선거활동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그는 “한 달 넘게 15개 시·군을 민생탐방했고 기자회견을 통해 결과보고를 하려 했지만 위중한 상황이 발생해 향후 다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며 “도민의 정서를 고려해 당분간 드러나는 일부 선거운동은 자제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후보는 ‘
안희정 쇼크’를 이겨냈다.
양 후보는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민주당 간판을 내걸고 최초로 내리 4선에 성공한 중진 국회의원으로 충남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안 전 도지사의 성폭행 파문 뒤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경선과정에서도 전략공천에 반대하며 “경선 절차는 15개 시·군 도민들에게 후보를 알리는 방식을 밟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원칙을 지키는 양 후보의 행보가 충남 도민들의 표심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당 최고위원과 당 대표 비서실장, 사무총장 등을 지낸 인사로 충남을 ‘복지 수도’로 만들겠다며 복지에 집중된 공약을 제시했다.
문재인 정부의 아동수당 10만원에 ‘플러스 아동수당(10+10)’ 추가 도입을 중심으로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 조기 폐쇄 △수도권규제 완화 정상화 및 지방 이전 기업 세제혜택 강화 △고교 무상급식, 수업료 및 입학금 전액 지원 △공공주택 2만호 공급 및 청년, 새 출발 가정에‘충남형 사회주택’ 5000호 공급 등을 약속했다.
양 후보의 공약은 중앙정부의 도움 없이 이행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양 후보는 “양승조의 승리는 충남의 승리이고 충남의 승리는
문재인 정부의 승리”라고 이런 목소리를 일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