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부부가 13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명캠프'에서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시스> |
이변은 없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모든 악재를 딛고 대통령선거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섰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각종 의혹들로 워낙 많은 내상을 입은 만큼 ‘뒷수습’이 문제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모든 의혹을 털어낸 효과를 거둬 대선으로 가는 길에서 더욱 홀가분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이 후보는 13일 10시46분 기준으로 55.1%의 득표율로 당선이 확실하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36.9%)를 18.2%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다음 대선을 향한 유력후보의 반열에 서게 됐다.
이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그의 진보적 성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는 △가맹점 대리점 하도급 등 중소상공인 보호행정 강화 △제조업 건설업 불공정거래 근절 △공정거래위원회 전속고발권 폐지 △지방분권 실현을 골자로 한 '경기 퍼스트', △도민 청원제와 도민발안제 등 직접 민주주의 확대 △통일경제특구 조성을 비롯한 '한반도 신경제지도 중심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중앙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를 경기 지역현안과 연계해 제시한 것이 특징이었다. 중앙정부에서나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을 지역 공약으로 제시했다는 비판도 나오지만 이런 공약에서도 대선에 눈길을 둔 이 후보의 야심을 짐작할 수 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만만찮은 내상을 입었다. 혜경궁 김씨 논란, 형수 욕설 녹취록 공개, 김부선씨 스캔들 등 숱한 의혹이 이 후보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선거 승리로 이제 이런 논란들은 더이상 이 후보의 정치적 행보에 위협이 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번 당선은 민주당의 전국적 강세에 힘입은 승리일뿐 이 후보가 대선후보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여전히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 분석도 만만치 않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거 이틀 전인 11일 MBN ‘판도라’에 출연해 이 후보를 두고 “경기도지사가 될지언정 그 이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보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같은 당 소속으로서 부끄럽고 유구무언”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후보가 다음 대선을 노리고 있다는 것은 자타공인의 사실인데 지지층의 균열을 무시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번 승리와는 별개로 의혹을 깨끗이 털고 가지 않으면 두고두고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북 안동의 시골 마을에서 7남매의 다섯째로 태어났다. 집안이 어려워 중고등학교는 다니지 못했다.
공장에서 일을 하다 고입과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고는 졸업과 동시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로 일하다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된 이후 3대 무상복지 등 과감한 정책을 펴면서 '스타 시장'으로 떠올랐다.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서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