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세기적 만남’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비핵화를 단계별로 이행하는 동안 미국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지하겠다는 뜻을 내놨다는 점도 강조했다.
13일 NHK 등 외신에 따르면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조미(북미)관계의 새 역사를 개척한 세기적 만남-역사상 첫 조미 수뇌상봉과 회담 진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 뒤 추가적 선의의 조처를 취해나갈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노동신문도 13일자 신문 6개면 가운데 1~4면에 걸쳐 33장의 사진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크게 보도했다. 공동성명도 전문을 실었다.
조선중앙통신은 두 정상이 북한의 비핵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단계별·동시 행동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측이 기존에 주장해온 일괄타결 방식과 다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서 “미국 쪽이 조미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한 신뢰 구축 조처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게 계속 다음 단계의 추가적 선의의 조처들을 취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상대방을 자극하고 적대시하는 군사 행동들을 중지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 선의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단독회담과 관련해 “조미 수뇌(북미 정상)들은 수십 년 동안 지속돼 온 적대적 조미관계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깃들도록 하는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실천적 문제들을 놓고 솔직한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확대)회담에서는 새로운 조미관계 수립과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에 관한 문제들을 놓고 포괄적이며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평양 방문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미국 방문을 요청했다고도 이 매체는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