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조직개편을 통한 몸집을 줄이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이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고 사업부별로 독립경영을 강화하려고 한다. 모바일시대를 맞아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벤처정신을 다시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 작고 빠른 조직 만드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의사결정과정을 대폭 줄였다.
네이버는 6일 최종의사결정조직이었던 본부제를 폐지하고 의사결정단계를 센터/그룹과 실/랩의 2단계로 축소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4월 팀제를 폐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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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네이버는 본부에 속해있던 18개 센터와 8개 셀을 상하구조없이 전면배치했다. 조직의 규모는 14명인 조직부터 최대 173명인 곳까지 다양하다. 조직 리더들의 직급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네이버는 또 센터와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돼 온 ‘셀’ 등 실무단위의 조직들에게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기업용 협업서비스 조직인 네이버웍스의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9일 본사 임원 4명이 겸직하고 있던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내려놓게 했다.
다음카카오는 이재혁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총괄부문장을 '다음TV'의 등기임원직에서 내려오게 했다. 다음TV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2011년 가온미디어 크루셜텍과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스마트TV 개발업체다.
또 송지호 전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강준열 전 카카오 서비스부문총괄(CSO)을 '울트라캡숑'의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게 했다. 울트라캡숑은 대학생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클래스매이트'를 운영하는 회사다.
신인섭 전 카카오 인사부문총괄(CHO)은 '카카오랩'의 등기임원에서 제외됐다. 카카오랩은 카카오가 2012년 6월 인수한 회사로 카카오의 서비스 개발이나 기획 프로젝트 용역을 맡고 있다.
◆ 왜 조직개편에 나서나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이런 결정은 계열사들의 빠른 의사결정과 독립경영을 돕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조직을 분할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빠른 사업의 확대와 효율성 개선에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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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종전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계열사들이 새로운 사업을 내놓고 확대하려면 의사결정과정을 본사까지 거쳐야 해 진행속도가 느렸다.
두 회사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불필요한 의사결정과정을 줄여 더욱 빠르고 세분화한 조직경영을 펼치려 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는 작고 빠른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조직을 따로 떼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사업의 확대와 효율성 개선에 좋지 않겠냐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아무래도 본사 임원이 경영에 관여하면 빠른 의사결정과 독립적 경영이 어려울 수 있어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심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