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 계열사 임원 모두가 사표를 냈다.
DGB그룹 조직 개편을 앞두고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에게 재신임을 묻는 절차다.
DGB금융지주는 12일 DGB대구은행의 상무급 이상 임원과 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및 부사장 등 30여 명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DGB금융지주는 “첫 외부 출신 회장 취임에 따른 인적 쇄신의 일환에 동참하고자 하는 모든 임원들의 자발적 의사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5월31일 취임한 뒤 조직 및 인적쇄신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7월 그룹 조직개편을 앞두고 재신임을 묻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DGB금융그룹 계열사 임원들이 낸 사직서는 그룹 조직 개편 과정에서 적법한 내부절차에 따라 엄정한 심사를 거친 뒤 처리하기로 했다.
DGB금융그룹은 그룹 임직원들의 비리사건을 모두 털어내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대구은행은 12일 이사회를 열어 비자금 조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임원 2명을 대상으로 업무배제 조치를 내렸다.
김경룡 대구은행장 내정자는 채용비리 의혹이 모두 해소된 뒤 취임을 추진하기로 했다.
DGB금융그룹은 투명한 방식과 공정한 기회의 임원 선임절차를 마련하기 위해 예비 임원선임 프로그램인 ‘DGB HIPO Program’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HIPO는 High Potential(높은 잠재력)의 줄임말이다.
이 프로그램은 앞으로 DGB금융그룹의 경영진이 될 핵심인재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외부 전문가들로 꾸려진 자문단 심사를 거쳐 그룹임원인사위원회 결정에 따라 예비 임원선임 절차가 진행되는 방식이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새로 취임한 김 회장의 조직 및 인적 쇄신에 임원부터 솔선수범해 고통을 감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밖으로는 고객과 주주에게도 재신임을 받아 DGB금융그룹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