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6-11 11: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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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완성차의 중국 판매 부진 영향으로 현대모비스의 일부 사업과 현대글로비스를 분할합병하는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을 전면 수정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일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면서 현대모비스의 A/S부품 등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안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현대모비스의 고수익 사업은 중국사업과 A/S부품사업이었지만 중국시장에서 완성차 부진의 영향으로 이제 A/S부품사업만 남은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그는 “현대모비스는 2020년까지 1조 원 이상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A/S부품사업을 현대글로비스에 넘기면 재원 부족을 겪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부진은 현대차그룹이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A/S부품사업을 현대글로비스와 분할합병하려던 기존 지배구조 개편안을 전면 수정할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모비스의 A/S부품사업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현대모비스에서 A/S부품사업을 떼어내기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중국 사업의 저수익 상황이 지속되면서 현대모비스의 A/S부품사업 이익 비중은 70~80%까지 오를 것”이라며 “A/S 부품사업이 핵심 부품사업을 키우기 위한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지주회사를 세우거나 현대모비스 인적분할 및 대주주의 현대글로비스 지분과 맞교환(swap) 등의 방식으로 지배구조 개편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기아차는 사드보복을 겪은 뒤 중국 판매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5월 중국에서 소매판매가 5만3천 대로 2017년 5월보다 3% 떨어지기도 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부진으로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국내 부품회사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 연구원은 “2016년 기준 현대모비스의 중국 영업 비중은 30%이며 모듈사업 매출 가운데 90%를 현대기아차와 거래에서 냈다”며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회복이 지연되는 것은 현대모비스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