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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김태오,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살얼음판'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18-06-08 15: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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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 ‘CEO 리스크’에 발목 잡혀 지지부진했던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5월 말 DGB금융지주의 새 수장에 오르자마자 한동안 중단됐던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위한 작업을 본격적으로 재개했다.
 
[오늘Who] 김태오,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살얼음판'
▲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DGB금융지주와 현대미포조선은 하이투자증권 주식매매계약의 유효기한을 3월 말에서 9월 말로 6개월 연장하는 데 7일 합의했다.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의 1분기 이익 성장세를 반영해 인수가격도 기존 4500억 원에서 4700억 원으로 200억 원 높였다. 하이투자증권은 1분기에 순이익 178억 원을 냈는데 1년 전보다 102.3% 급증했다.

금융감독원의 인수 승인 심사가 무기한으로 미뤄지면서 계약이 결국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잠재우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11월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85%를 45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금감원에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를 신청하고 2018년 3월까지 인수를 마무리하려했지만 금감원이 1월 사업계획서 미비 및 영업전략 부재 등을 이유로 서류 보완을 요구한 뒤 사실상 승인 심사가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이 대구은행 비자금 조성 혐의와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금융당국의 깐깐해진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발목이 잡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 회장이 그룹을 떠나고 김 회장이 새로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대주주 적격성 이슈는 해결된 만큼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도 5월31일 취임식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회장이 현대미포조선과 매매계약 유효기간 연장 재협상에 성공한 만큼 남은 과제는 금감원이 수긍할만한 수준의 보완 자료를 제출하는 것이다.

DGB금융지주는 이르면 6월 말에 DGB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을 반영한 하이투자증권 인수 관련 사업계획서와 보완 서류를 제출하기로 했다.

은행과 생명보험, 캐피탈, 자산운용 등 계열사에 증권사를 더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DGB금융그룹의 목표에 재시동을 걸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달라진 만큼 이번에는 DGB금융지주가 금감원의 심사를 통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대구은행 채용비리와 대구 수성구청 펀드 투자의 손실 보전 의혹 등이 말끔히 해결되지 않은 데다 금융감독원이 이와 관련해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있다.

대구은행뿐 아니라 DGB금융지주까지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등의 중징계를 받게되면 하이투자증권 인수는 물 건너 간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등을 받은 금융회사는 1년 동안 다른 금융회사의 대주주 자격을 확보할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는 그룹의 핵심 현안이었지만 CEO리스크로 반 년째 지지부진했다”며 “김 회장이 DGB금융지주 회장을 맡으며 처음 추진하는 작업인 만큼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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