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LCD패널업황 악화에 대응해 생산공장을 추가로 구조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4월 대형 LCD패널 출하량이 시장 예상치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3분기까지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OE 등 중국 패널업체들의 대규모 공장 가동률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며 LCD패널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BOE의 대형 LCD패널은 품질도 높은 수준이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TV 제조사에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지난해까지 글로벌 LCD패널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했던 한국 패널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전 세계 LCD패널업체 가운데 공장 가동률을 낮출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바라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LCD공장의 가동률을 낮춰 출하량을 줄이는 데 이어 생산라인 자체를 추가로 구조조정할 가능성도 나온다.
LCD패널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만큼 공장을 가동해 고정비를 지출하는 것보다 생산설비를 일부 폐쇄하고 수익성이 높은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2016년부터 대형 LCD패널 공장 일부를 중소형 올레드로 전환하는 체질 개선 작업을 지속해 왔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5인치 이상의 초대형 LCD패널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파악했다. 중국 패널업체들의 지배력이 높아진 65인치 이하 패널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차 손을 뗄 공산이 크다.
4월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LCD패널 출하량은 3월과 비교해 1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 출하량 감소폭인 7.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