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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이 밀어붙인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에 빛이 보인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18-06-06 07: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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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6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승연</a>이 밀어붙인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에 빛이 보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뚝심으로 밀어붙인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이 빛을 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이 태양광사업에 꾸준히 투자를 이어간 데 힘입어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이 최근 들어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사업부문에서 2018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270억 원, 영업이익 350억 원을 거뒀다.

2017년 같은 기간에 매출 7520억 원, 영업이익 110억 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매출은 10.0%, 영업이익은 218.2%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1.4%에서 4.2%로 높아졌다.

올해 2분기에도 한화케미칼 태양광사업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이 태양광사업부문에서 2018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590억 원, 영업이익 434억 원을 낼 것으로 바라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 줄지만 영업이익은 183.7% 늘어나는 것이다.

이 기간에 한화케미칼 태양광부문의 영업이익률도 1.8%에서 5.1%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 태양광사업의 수익성을 놓고 "한화케미칼은 적자 제품인 웨이퍼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며 "하반기 태양광산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한화케미칼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내다봤다.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의 주축은 한화큐셀과 한화큐셀코리아다. 한화큐셀이 해외 영업을, 한화큐셀코리아가 주로 제작과 공급을 맡고 있다. 두 회사는 2018년 1분기 기준으로 셀과 모듈 각각 8GW(기가와트) 이상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규모 기준으로 셀은 세계 1위, 모듈은 세계 4위다.

중국 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 2016년과 2017년 모듈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국, 터키, 호주에서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일본과 인도에서는 시장 점유율 2위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태양광발전의 신규 설치 규모는 2017년 기준으로 중국이 53GW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10.6GW로 2위다.

한화그룹이 세계 태양광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게 된 데는 김 회장 특유의 ‘뚝심 투자'가 바탕이 됐다. 

한화그룹은 2010년 중국의 솔라원파워홀딩스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태양광사업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2011년 말부터 태양광산업은 공급 과잉으로 침체기에 들어섰다.

하지만 김 회장은 “태양광 같은 미래 성장동력은 장기적 시각에서 투자해야 한다”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밀어붙였다.

김 회장은 실제로 과감한 투자를 계속했다.

무엇보다 생산거점을 꾸준히 늘렸다. 2019년이 되면 한국의 진천, 음성 공장을 비롯해 중국, 터키, 말레이시아, 미국 등 5개 나라에서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하게 된다.

해외 영업조직도 확대했다. CEO스코어데일리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해외 계열사를 가장 많이 늘려 2017년 말 기준으로 325개의 해외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그 가운데 208개가 태양광 관련 계열사다.

김 회장에게 태양광사업은 한화그룹의 사업적 측면뿐 아니라 경영권 승계라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김 회장은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에게 태양광사업 전반을 맡겼다. 경험도 쌓고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그룹 승계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최근 한화그룹의 태양광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제 김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김 전무는 5월 미국 세이프가드에 대응해 현지 공장 건설이라는 과감한 투자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17년 12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한 뒤 국내 태양광산업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0%를 태양광과 풍력 위주의 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 모두 110조 원을 투자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48.7GW 더 늘린다.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 가운데 태양광발전 비중이 63%다.

한화그룹은 약 70조 원 수준의 자금이 투자될 것으로 추산되는 정부 주도의 태양광사업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힌다.

태양광산업은 세계적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018년 1분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를 통해 2018년 세계 태양광발전 신규 설치 규모는 105GW로 2017년 98GW보다 7.14%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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