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글로벌 협력사와 사업을 논의하고 해외시장을 점검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행선지와 일정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2월 초 항소심 재판에서 석방된 뒤 공식석상이나 경영전면에 나서는 것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까지 모두 3차례의 해외 출장길에 오르며 사실상 경영에 복귀해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3월 유럽과 북미로 출장을 떠나 해외사업 현황을 점검하며 인공지능분야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삼성전자 연구소 설립을 지휘했다.
5월 중국과 일본 출장에서는 BYD와 샤오미, 화웨이 등 주요 기업 CEO를 만나 협력을 논의했다.
이번 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신사업 성장을 추진하기 위한 외부 협력과 인수합병 가능성, 해외 인공지능 연구센터 설립과 관련한 논의 등이 진행될 공산이 크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28회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 이 부회장은 2016년까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신해 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뇌물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상고심 재판이 아직 남아 있고,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 와해 시도 의혹,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등 삼성과 관련한 사건들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그룹 총수로 상징성을 띠는 행사에 참석하기보다 실무적 차원의 사업협력을 논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일 호암상 시상식에 이 부회장을 포함한 오너일가는 참석하지 않았다.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등 원로 경영진들이 역할을 대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