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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반도체 급성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자리싸움 치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6-01 15: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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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율주행 시스템과 인포테인먼트 등 고성능 자동차부품에 탑재되는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고 있다.

삼성전자가 하만 등 계열사의 완성차 고객사를 활용해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SK하이닉스는 자동차 부품업체와 기술협력으로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만들고 있다.
 
자동차반도체 급성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자리싸움 치열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전자전문매체 퍼드질라는 1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동차용 반도체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치열한 자리 싸움을 벌이고 있다"며 "시장 확대를 위한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퍼드질라는 시장조사기관 IHS를 인용해 자동차용 반도체시장이 지난해 연간 15% 성장하며 36조 원 규모의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전체 반도체시장에서 1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자동차에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초기 단계의 자율주행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며 반도체 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 여러 개의 센서와 카메라, 고성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구동하려면 고성능 메모리반도체가 필수적이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자동차 반도체시장 성장률이 약 19%를 보이며 D램과 낸드플래시 등을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전 세계 정부에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 탑재를 의무화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퍼드질라는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의 자동차용 반도체 기술이 발전하는 점도 관련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당분간 반도체가 자동차부품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벤츠와 아우디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기업에 직접 자동차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어 고객사 기반을 최대한 넓히는 것을 사업 확대에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삼성전기, 삼성SDI 등 자동차부품업체를 계열사로 거느린 만큼 여러 부품을 동시에 공급하며 고객사를 공유할 수 있어 자동차용 반도체사업 확대에 긍정적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자율주행 반도체와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등 시스템반도체분야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메모리반도체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계열사를 통한 협력 효과를 기대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고 자동차용 메모리반도체를 완성차업체가 아닌 관련 부품업체에만 공급하고 있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 반도체분야에서 가장 선두로 꼽히는 미국 엔비디아 등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면서 시장 진입 기회를 넓히고
다.
 
자동차반도체 급성장,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자리싸움 치열
▲ SK하이닉스의 자동차용 반도체 활용분야.

SK하이닉스는 최근 엔비디아에 GDDR6 규격 그래픽D램과 HBM(고대역)2 D램 공급을 모두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그래픽카드에 쓰이는 차세대 고성능 메모리인데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반도체에도 사용된다.

SK하이닉스가 약 2년 전에 꾸린 자동차용 반도체 전담조직 '오토모티브 전략팀'은 주로 자동차 부품업체와 기술 개발 및 공급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다양한 전장업체와 협력해 자동차 반도체시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며 "최근 여러 해외 기업과 사업을 논의 중인데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용 반도체시장 진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스마트폰과 PC를 포함한 IT기기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고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IT업체들이 전반적 성장 둔화로 새 시장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자연스레 자동차분야로 영역을 넓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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