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조만간 KT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동통신 요금제를 개편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SK텔레콤은 요금제 개편을 신중히 검토할 것으로 분석됐다.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1일 “KT의 새로운 요금제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면 LG유플러스도 유사한 요금제 출시를 검토할 것”이라며 “이와 달리 SK텔레콤은 소극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KT는 5월30일 요금제를 개편해 신규 요금제 4종을 출시했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이들을 위한 LTE 요금제 ‘데이터ON’ 3종과 3만3천 원에 매월 1GB의 데이터를 이용하는 저가 요금제를 내놓았다.
데이터ON 요금제 3종은 각각 4만 원, 6만 원, 8만 원대로 구성됐는데 모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특히 8만 원대 요금제는 속도 제어가 전혀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다.
LG유플러스도 KT와 비슷하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요금제들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가운데 가입자당 LTE 주파수가 가장 많아 네트워크 가동률 측면에서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이미 2월 8만 원대의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기도 했다.
반면 SK텔레콤은 가입자당 LTE 주파수가 KT나 LG유플러스보다 적어 요금제 개편을 통해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는 데 제약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2010년 3G 무제한 요금제를 이통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선보인 적이 있다. 하지만 망 부하가 심각해져 스마트폰 끊김 현상, 전화 수신 장애 등의 문제를 겪었다.
김 연구원은 “LTE 주파수 운용에 여유가 있어야 소비자의 많은 데이터 소비를 유도하는 프리미엄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다”며 “KT의 요금제 개편을 놓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대응 방식이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