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미국 임상종양학회에 참가해 개발 중인 폐암 치료제 신약의 기술수출에 도전한다.
특히 유한양행의 폐암 치료제 신약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에 맞설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임상 결과 타그리소보다 약효와 부작용 면에서 더 뛰어나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30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6월1일부터 5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참가해 개발 중인 폐암 치료제 신약 YH25448의 기술수출을 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15년 7월 오스코텍으로부터 15억 원을 주고 폐암치료제 YH25448를 기술도입했다.
유한양행은 최근 YH25448의 임상1상을 마쳤고 올해 안으로 임상2상을 끝내고 조건부 시판 허가를 신청한다.
유한양행은 이번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임상1상후기 중간 결과를 발표하는데 YH25448 최초의 임상 결과가 공개되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앞서 한미약품도 2015년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에 참가했고 이를 통해 폐암 치료제 신약 ‘올리타(HM61713)’을 베링거인겔하임에 총액 8천억 원에 기술수출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도 한미약품처럼 이번 행사에 참여해 YH25448의 기술수출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한양행이 개발하고 있는 YH25448는 제3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非)소세포암으로 나뉘는데 폐암 환자의 85%가 비소세포폐암이다.
비소세포폐암은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등 각종 유전자가 원인이 돼 돌연변이를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기존 항암 치료제로는 고치기 힘들다.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30%가 EGFR 돌연변이가 일어난다.
현재 EGFR돌연변이를 억제하는 EGFR 저해제는 3세대까지 나왔는데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3세대 항암제로 유일한 제품이다. 한미약품의 올리타도 타그리소와 같은 3세대 EGFR 저해제였지만 올해 4월 한미약품은 올리타 개발을 최종적으로 포기했다.
타그리소는 지난해 4월 세계 각국에서 판매승인을 받은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억7천만 달러에 이른다.
공개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초록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YH25448는 임상에서 타그리소보다 효능과 안전성에서 우수한 결과가 나왔다.
YH25448는 임상1상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없어지거나 일부 줄어든 객관적 반응률(ORR)이 64%였다.
타그리소는 임상 당시 객관적 반응률이 51%였고 올리타는 59%였다. 특히 2차 돌연변이인 T790M을 지닌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객관적 반응률은 67%로 타그리소의 61%보다 높았다.
YH25448의 T790M 비돌연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객관적 반응률도 47%로 타그리소의 21%보다 우수했다.
특히 YH25448는 부작용에서 타그리소보다 월등히 뛰어났다.
YH25448 투여시 나타난 부작용으로는 가려움증(12%), 식욕감퇴(11%), 발진(11%), 변비(10%) 등이 있었는데 중증도 이상의 부작용은 전체 환자의 5% 이내에 그쳤다.
타그리소는 임상1상 당시 설사(47%)와 구역(22%) 등의 이상반응이 있었는데 YH25448에는 없었다. 타그리소 임상 환자들에게서 발진이 일어날 확률은 40%로 YH25448의 11%보다 월등히 높았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치상으로 YH25448의 결과가 더 좋아 보이지만 효능에 대한 직접적 비교는 임상3상을 통한 비교 임상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