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5-29 11: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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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회사 주가가 미국의 관세 압박 탓에 크게 떨어졌지만 미국의 수입차 관세정책이 유화적으로 바뀔 수 있어 저점 매수의 기회로 분석됐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상무부 공청회 시점부터 11월 중간선거까지 경쟁국을 압박하기 위해 보호무역주의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며 “수입차 관세를 높이면 현지 수요가 급감하기 때문에 11월 전후로 수입차 관세정책이 유화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사옥.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미국 상무부 장관에 수입산 승용차, 트럭, 자동차 부품 등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수입된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현대차, 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회사 주가가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이후 국내 완성차회사 주가는 3영업일 동안 평균 4.1% 떨어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등 정치적 이유로 수입차 관세 문제를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이고 한국차에 관세를 높일 근거가 빈약하다는 점에서 '관세 폭탄'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정 연구원은 전망했다.
한국차의 중국산 부품 비중이 3분의 2 이상이이서 자유무역협정 특혜관세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미국철강노조(USW)의 주장도 근거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연구원은 “한국의 중국산 부품 수입액은 연간 11억 달러에 불과한데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388억 달러,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95억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산 부품 활용 비중은 매우 낮다”며 “중국산 원료를 활용해 자동차강판을 만든다고 해도 부가가치 비중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변수로 국내 완성차 주가가 떨어졌지만 1분기 이후 판매 개선세, 미국 재고 감소 등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며 “5월 판매 개선세가 기대되면서 주가의 바닥이 확인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현대차 목표주가 19만5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제시했다. 기아차는 목표주가 4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