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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욱, 제노레이 엑스레이 기술력으로 코스닥 딛고 글로벌로 간다

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 2018-05-28 15: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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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욱, 제노레이 엑스레이 기술력으로 코스닥 딛고 글로벌로 간다
▲ 박병욱 제노레이 대표이사(가운데)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한국거래소 관계자들과 함께 상장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한국거래소>
“국내에서 우리와 비교될 수 있는 회사가 없다.”

박병욱 제노레이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최근 기업설명회에서 이렇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노레이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엑스레이 영상진단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의료용과 치과용 엑스레이를 모두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제노레이는 28일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날 공모가(2만3천 원)는 웃돌았지만 시초가보다는 18.63% 내린 3만7350원에 장을 마치며 약세를 보였다. 

신주 물량이 전체 주식 수의 11% 수준에 불과하다보니 구주 물량을 둘러싼 '오버행' 이슈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버행이란 주식시장에서 언제든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대량의 잠재 매각물량 주식 때문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을 뜻한다.

그러나 박 대표는 기존 주주들은 오래된 주주들이고 장기 보유하려는 이들이 많다고 바라보고 있다. 최근의 제노레이 성장세를 유지할 자신이 있는 만큼 상장 이후에도 구주 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박 대표는 상장을 통해 기업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를 높이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제노레이 사업부문은 일반 병원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용 엑스레이와 치과 치료용 엑스레이로 나뉜다. 서로 요구되는 기능이 완전히 다른데 양쪽 분야의 엑스레이를 모두 제조하는 곳은 국내에서 제노레이뿐이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박 대표는 의료기기업체인 메디슨(현 삼성메디슨) 출신이다. 2001년 메디슨의 연구개발 인력 일부와 독립하면서 제노레이를 세웠다. 설립 이듬해에 의료용 엑스레이사업을 시작해 2013년에는 치과용 엑스레이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그는 8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의료용과 치괴용 제품을 동시에 만드는 균형적 사업구조가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노레이의 주력 제품은 의료용 엑스레이인 씨암(C-arm)이다. 박 대표는 과거 메디슨에서 씨암 관련사업을 총괄했는데 이 경험을 성공적으로 살린 셈이다. 씨암은 현재 국내에서 점유율 58%를 넘어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늦게 시작한 치과용 엑스레이사업부문도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29.4%씩 급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에서 치과용부문 비중은 55.3% 정도로 의료용 부문을 앞질렀다.  

박 대표는 치과용 부문이 매출 성장을 이끄는 추세가 2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바라본다. 다만 이후에는 의료용부분의 외형이 다시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등과 협력해 혈관조영이 가능한 고급화 제품을 출시하고 점유율을 더 높이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런 성장을 자신하는 이유로 제노레이의 자체 기술력을 꼽는다. 핵심기술을 스스로 생산해 원가 경쟁력과 품질 모두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제노레이는 엑스레이 장비의 핵심부품인 엑스레이 제너레이터(Generator)를 스스로 생산하고 있다. 2016년에는 ‘평판디텍터(Flat-Panel detector, FPD)’ 센서기술을 개발하면서 고해상도 엑스레이 사진과 동영상 획득뿐 아니라 빠른 전달도 가능해졌다. 

제노레이는 영상진단장비에 필요한 응용 소프트웨어에 등에 관한 자체 기술도 보유해 제품 개발에서 판매까지 필요한 모든 과정을 내재화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노레이가 두 개의 상이한 사업부문에서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은 자체개발한 핵심기술 기반을 확보한 덕분”이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평판 디텍터를 적용한 의료용 엑스레이와 의료용 엑스레이 제너레이터를 생산하는 등 엑스레이 전반의 기술 개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노레이는 내수시장이나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영업체계도 장점으로 꼽힌다. 2009년 미국 법인을 시작으로 같은 해 독일, 2013년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40여 개국에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에서 69% 정도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특히 지역별 수출에서 중국이 1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 진단영상기기시장이 2021년까지 연평균 8.7%로 세계 1위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국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제노레이는 평판 디텍터를 장착한 씨암 ‘오스카 프라임’ 등 오스카 시리즈를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내년부터는 치과용 엑스레이인 파파야 3D 시리즈 라인업도 강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2020년 치과용 엑스레이(X-ray) 글로벌 톱5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노레이 매출은 445억 원으로 전년보다 16.2%, 영업이익은 62억 원으로 35.1%, 순이익은 52억 원으로 60.3%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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