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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굴기' 위해 민관 총력전, 한국반도체산업 '발등의 불'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8-05-28 14: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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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 굴기' 위해 민관 총력전, 한국반도체산업 '발등의 불'
▲ 시진핑 중국 주석(왼쪽)이 4월28일 중국 반도체기업 XMC의 생산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화통신>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민간 반도체기업을 지원하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직접 반도체기업을 경영하기 시작했고, 중국 최대 IT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도 중국 반도체산업 발전을 위한 행동에 들어갔다. 

28일 외신을 종합하면 중국 정부가 현지 반도체기업을 키우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3곳의 현지 반도체기업을 직접 사들여 국영화했다. 국가가 직접 나서 반도체산업을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정부는 미국의 ZTE 제재로 반도체에서 자급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지를 더 굳혔다"며 "해외 반도체기업에 의존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보호무역 조치의 일환으로 중국 스마트폰업체 ZTE가 미국 반도체 기업의 기술을 사용하거나 반도체를 공급받을 수 없도록 하는 강력한 제재를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재 완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국회의 거센 반대에 직면해 있다.

중국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되자 2014년 현지 반도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약 17조 원 규모로 조성했던 펀드를 2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중국은 이미 칭화유니그룹 등 중국 반도체기업의 신속한 성장을 위해 수십 조원을 지원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중국 거대 IT기업들도 반도체 자급체제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국 정부의 반도체 굴기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화텅 텐센트 회장은 최근 중국 기술포럼에서 "미국의 ZTE 제재는 잠을 깨우는 알람과 같은 것"이라며 "중국이 반도체분야에서 근본적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텐센트가 직접 중국 반도체 기업의 연구개발 비용을 지원할 가능성도 내놓았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도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려면 반도체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며 "미국과 무역분쟁에 대응할 방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윈 회장은 최근 4년 동안 알리바바가 모두 5곳의 중국 반도체기업을 지원해왔다고 밝혔다.

텐센트는 시가총액이 약 518조 원, 알리바바는 약 549조 원으로 전 세계 10위 안에 드는 거대 기업이다. 이들이 중국 반도체기업을 직접 지원하면 성장에 막강한 추진동력이 될 수 있다.

이 기업들은 콘텐츠와 인공지능 등 신사업 진출을 노려 공격적으로 투자를 벌이고 있는 만큼 서버용 반도체분야에서 중요한 고객사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 '반도체 굴기' 위해 민관 총력전, 한국반도체산업 '발등의 불'
▲ 마윈 알리바바 회장(왼쪽)과 마화텅 텐센트 회장.

마윈 회장은 "중국은 자체 기술로 반도체를 생산할 충분한 준비가 됐다"며 "반도체산업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많은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반도체기업들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를 양산해 공급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고객사를 대거 확보할 공산이 크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은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96%에 이르는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 수요의 20% 정도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만큼 중국의 반도체 자급 노력은 큰 위협 요인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은 지난 수십년 동안 반도체산업 진출 시도에 번번이 실패해왔지만 최근 공격적 투자에 따른 성과를 내면서 마침내 전 세계 반도체시장에 변화를 일으킬 잠재력을 갖추게 됐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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