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서울북부지방검찰청 부부장 검사가 검찰조직 내 성폭력 의혹을 제대로 감찰하지 않았다며 김진태 전 검찰총장 등 전·현직 검찰 간부들을 고발했다.
임 검사는 25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를 통해 “김 전 총장 등 6명의 고발장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 임은정 서울북부지방검찰청 부부장 검사.
피고발인 명단에는 김 전 총장과 당시 대검 차장이던 김수남 전 총장, 이모 전 감찰본부장, 장모 전 검찰1과장, 김모 검사, 오모 전 서울남부지검장 등이 포함됐다.
임 검사는 "이들이 2015년 김모 전 부장검사와 진모 전 검사의 성폭력 의혹이 불거졌을 때 제대로 감찰하지 않았다"며 "조직적 일탈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2015년 서울남부지검에서 후배 여검사를 아이스크림에 빗대 성희롱한 사실이 알려졌지만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고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뒤 검찰을 떠났다.
진 전 검사도 2015년 후배 검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았지만 징계를 받지 않고 사표가 수리됐다. 이후 대기업 법무팀 상무로 취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검사는 “2015년 3월22일부터 대검 감찰제보시스템을 통해 검찰의 조직적 일탈을 두고 감찰과 수사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5월4일 김진태 당시 총장의 결재로 감찰이 중단됐다”며 “재정신청을 통해 검찰권과 지휘권은 권력이 아니라 남용하거나 유기할 수 없는 숭고한 의무이고 막중한 책임임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