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와 본부 등을 폭파했다. 북한이 4월20일 조선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실험장 폐기를 공언한 지 34일 만이다.
24일 외교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2번에서 4번 갱도와 생활동 건물 등의 폭파가 예정대로 끝났다.
북한은 남쪽 공동취재단 8명과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취재진 3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2번 갱도와 관측소를 첫 번째로 폭파했다. 갱도의 입구와 내부에 폭약을 설치해 완전히 붕괴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어 오후 2시17분 4번 갱도와 단야장의 폭파가 이루어졌다. 오후 2시45분에는 생활관 건물 본부 등 5개 시설을 폭파해 철거했다.
2012년 3월 완성해 현재 유지, 관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3번 갱도는 오후 4시2분경 폭파됐다. 마지막으로 15분 후인 4시17분 현장에 남은 군막사 2개 동을 폭파하며 풍계리 핵실험장은 폐기됐다.
다만 2006년 1차 핵실험에서 사용됐던 1번 갱도는 방사능 오염으로 폐쇄되어 폭파 대상에서 제외됐다.
북한은 2006년 10월 첫 핵실험을 시작한 후 2017년 9월까지 6번의 핵실험을 모두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진행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