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중동에서 플랜트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 현대건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24일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중동 발주 사이클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며 “특히 아랍에미리트에서 8년 만에 강력한 투자 사이클이 재개되면서 한국 EPC(설계, 자재구매, 시공)기업의 수주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랍에미리트 토후국 아부다비의 국영 석유기업 애드녹은 최근 2025년까지 450억 달러를 들여 루와이스 석유화학산업단지의 신설·확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가 대규모 발주에 나서는 것은 약 8년 만이다.
아랍에미리트가 투자를 재개하면 과거 아랍에미리트에서 일감을 대거 확보했던 국내 건설사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09~2010년에 국내 건설사들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전체 해외 수주금액의 35%를 따냈다.
아랍에미리트뿐 아니라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도 플랜트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장 연구원은 봤다.
장 연구원은 “중동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다운스트림(원유수송·정제·판매)분야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고 유가의 하락 가능성이 낮아져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본격화할 수 있는 상황을 맞이했다”고 분석했다.
쿠웨이트는 신규 정유공장의 완공 시점인 2019년에 맞춰 약 8조 원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발주하기 위해 사전 기본설계(FEED)를 진행하고 있다.
오만과 바레인도 향후 석유화학설비를 통합 운영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고 추가 프로젝트 발주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석유화학부문 투자에 가장 적극적 모습을 보였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얀부 지역에 정유와 석유화학 통합단지를 구축하기위해 27조 원을 투자하고 주베일 지역에도 5조5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장 연구원은 플랜트 발주 증가와 관련해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을 최선호주로, 현대건설을 차선호주로 꼽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지역에서 여러 수주 후보군(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GS건설은 하반기부터 정유와 석유화학부문의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으며 현대건설은 가스플랜트와 발전플랜트, 토목 중심으로 수주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