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전북도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송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새만금 공약에 특히 애착이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새만금사업을 대선 공약에 포함하도록 요청했고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을 뼈대로 하는 새만금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국회 설득에 총력을 기울인 장본인이다.
이를 바탕으로 초선 임기에 속도를 내지 못했던 새만금사업이 본격화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만큼 새만금사업 추진 의지가 남다르다.
게다가 전북도지사 선거는 다른 지역처럼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송 지사의 독주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기 때문에 새만금 공약에 더욱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송 후보는 임기 중 유치에 성공한 2023년 세계 잼버리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연계해 국제공항과 항만, 도로, 철도 등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전진기지로 조성하고자 한다.
송 후보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새만금을 평범하게 개발과 환경보존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류 최대로 성공한 개발모형으로 만들 것”이라며 “대규모 토목공사를 친환경적으로 이뤄내 새만금을 완벽하게 성공한 모델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고 있는 임정엽 민주평화당 후보는 새만금에서 에너지뉴딜정책을 펼쳐 1만 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임 후보는 16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은 기약도 없이 희망만 반복하는 희망고문 상태”라며 “도민 주도의 에너지 기반을 구축해 잃어버린 전북의 몫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후보는 500만 도민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에너지 신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새만금 둑에 35만 개의 풍력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전북의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광역단체 중 제주를 제외한 최하위권”이라며 “서해안의 태양과 바람이란 천연자원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사업으로 발생한 수익을 도민에게 배분해 소득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 임정엽 민주평화당 전북도지사 후보(왼쪽)와 권태홍 정의당 전북도지사 후보.
권태홍 정의당 후보는 새만금을 재생에너지와 4차산업혁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공약을 제시했다.
권 후보는 새만금호의 담수화 속도를 조절하고 부분 해수유통으로 수질을 개선하자고 주장한다. 해수유통을 하는 곳은 농지로 사용할 수 없지만 산업단지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된다고 본다.
권 후보가 주목하는 것은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다. 새만금도민회의에 따르면 새만금 전역에서 태양광·풍력·조력발전을 하면 정부의 재생에너지 2030 발전 목표량을 97% 달성할 수 있다. 권 후보는 새만금 면적 20%가량을 세계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도록 새만금 스마트 시티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민관합동위원회로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새만금 종합개발계획(MP)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광석 민중당 후보는 농지 사용을 포기하겠다는 권 후보와 정반대로 접근한다. 전북을 통일 시대를 대비한 농작물 전진기지로서 키워나가겠다며 그 중심에 새만금을 놓았다. 이 후보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을 지낸 농민운동가다.
이 후보는 19일 민중의소리와 인터뷰에서 “광활한 농지가 새만금에 있다”며 “새만금을 농지로 활용하겠다는 목적으로 만들다가 산업기지로 바뀌었는데 농지면적을 확보하고 농작물 기지로 통일 시대를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