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를 승인한 것은 미국과 무역분쟁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외국언론이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17일 "중국은 그동안 트럼프 정부의 위협에 대응해 미국 베인캐피털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를 승인하지 않았다"며 "중국이 미국과 신경전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중국 독점금지규제 심사당국은 베인캐피털과 애플, 델,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의 도시바 반도체 인수 승인을 수개월째 진행하지 않고 있었다.
중국이 미국 정부와 무역분쟁을 벌이면서 인수 승인 여부를 협상카드로 쥐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중국산 수입품 수백 개 품목에 과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되는 농산물에 높은 관세를 매기자 맞대응한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승인이 트럼프 정부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역분쟁 완화에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의 승인은 미국 정부에 선의의 손길을 내민 것"이라며 "상대 국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제재 조치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미국에서 수입을 늘려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제안도 새로 내놓았다.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은 아주 버릇이 없어졌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중국과 잘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하며 분쟁 완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