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일본 경쟁사인 무라타가 삼성전기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주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부각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17일 삼성전기 주가는 전일보다 4.05% 하락한 11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적층세라믹콘덴서 경쟁업체인 무라타가 대만 페가트론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무라타는 최근 IT기기용 적층세라믹콘덴서 공급을 대폭 줄이고 자동차 전장용 부품 공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기기용 부품에 집중하는 삼성전기에 반사이익이 예상됐다.
하지만 무라타가 애플 아이폰 등 IT기기를 주로 생산하는 페가트론과 계약을 맺으면서 삼성전기와 수주 경쟁을 펼치게 될 가능성이 높아져 주가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라타의 공급 계약에 따른 삼성전기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이번에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규모는 전체시장에서 0.3%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페가트론과 같은 기업들이 적층세라믹콘덴서 수급 부족에 대응해 여러 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무라타와 계약을 맺은 것이 삼성전기 실적이나 전체 업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전 세계 적층세라믹콘덴서시장에서 공급 부족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