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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양웅철,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실패 연구소'로 바꾼다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8-05-17 1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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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연구소는 실패를 할 수 있다.”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6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현대차는 과거에 선진 완성차 회사를 따라갔기 때문에 실패나 실수가 없었고 100% 성공만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7882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웅철</a>,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실패 연구소'로 바꾼다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차가 ‘패스트 팔로워(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로 체질개선을 선언하면서 선도 기술 개발에서 실수는 당연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양 부회장은 “남양연구소 연구원들이 어떤 연구를 하던지 100% 지원해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 부회장은 성공의 씨앗이 되는 실패를 강조하고 있다.

현대차가 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선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도 실패를 용인하는 분위기에 있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수소전기차 개발 초기에 해당 연구개발팀에 “100대를 실패해도 좋으니 세계 최고의 수소전기차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현대기아차는 토요타 등 일본차가 독점했던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했지만 그 한계를 독자적 하이브리드 시스템 기술로 극복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부회장은 현대기아차만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개발한 장본인으로 꼽히는 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 때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으로 알려졌으며 남양연구소 연구원들에게도 실패의 가치를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양 부회장은 미래차 시대에 현대기아차의 선도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본부의 보금자리인 남양연구소 재정비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세대교체’에 방점을 두고 있다.

남양연구소는 은퇴를 앞둔 연구 인력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최근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본부의 연구개발 및 경영지원 분야에서 신입사원을 상시채용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내부적으로 남양연구소 인력을 현재 1만3천 명 수준에서 1만5천 명까지 늘리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인력 규모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피’를 수혈해 젊은 연구소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연구소의 재편과 함께 양 부회장에게는 또 다른 과제가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조직의 시너지를 발휘하는 일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으로 현대모비스를 미래차 기술 선도 회사로 키우기로 하면서 그룹 차원의 연구개발 역량과 재원이 현대모비스에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전까지 명실상부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꼽혔던 현대차의 연구개발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따라 붙는다.

양 부회장은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하지만 실패를 독려하고 있는 남양연구소의 수장에게선 나름의 복안이 있는 듯 여유가 느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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