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한 것이 고의적이었느냐다.
▲ 김학수 감리위원장이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 감리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는데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젠이 2015년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이사회 규정상 양측이 같은 수로 이사회를 구성하게 되어 경영권을 지배할 수 없게 된다”는 이유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의사가 없었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두 번째 쟁점은 적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5조 원으로 책정한 것이 합당하냐는 것이다. 이 덕분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매출 913억 원, 영업손실 2036억 원을 냈지만 순이익으로 1조9049억 원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외부 평가기관인 안진회계법인은 현금흐름할인모형(DCF)을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5조2726억 원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DCF은 이른바 ‘고무줄 측정’이 가능해 논란의 소지가 많다는 비판도 받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5년 매출 239억180만 원, 영업손실 1611억800만 원을 냈다
마지막 쟁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사이 합병과 연관이 있느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모회사인 제일모직 가치가 높아져야 했고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가 이뤄졌다고 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에 대해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는지도 감리위원회와 증권선물위원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