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2020년 안에 안정적으로 독자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한진중공업이 올해 말까지 토지자산 등을 매각하면서 이자비용을 줄이고 2020년까지 영도조선소와 수빅조선소에서 흑자 전환하면 독자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중공업은 2016년 5월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2500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는 대신 2018년 말까지 1조9791억 원 규모의 자산을 팔아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로 약속했다.
한진중공업은 2016년 말 순차입금이 3조 원에 이르렀지만 자율협약에 따른 자산매각에 속도를 내면서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연결기준으로 2조4천억 원 수준으로 줄었다.
한진중공업이 북항 부지 등 매각 작업을 끝내면 올해 말 순차입금은 1조7천억 원으로 줄어들면서 이자비용도 2016년 1644억 원에서 올해 1천억 원 미만, 2019년 681억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진중공업이 2019년부터는 영업이익 700억 원 이상만 확보해도 최소한의 독자생존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이 건설사업에서 수익성 좋은 주택사업 비중을 확대했다”며 “수빅조선소는 업황 회복에 힘입어 2020년부터, 영도조선소는 정부의 군함 발주 확대 계획에 힘입어 2019년부터 흑자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상선을, 영도조선소에서 군함 등 특수선을 건조하면서 조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조선사업은 업황 부진으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 적자를 냈다.
하지만 올해부터 조선업황이 개선되는 데다 정부가 2019년까지 5조3천억 원 규모로 군함을 발주하면서 한진중공업 조선사업이 수주를 확대해 2020년부터 흑자를 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한진중공업이 독자생존 기반을 다진다면 매력적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진중공업 목표주가는 5천 원,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