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의 내실을 다지며 신규 수주에서도 성과를 낼까?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폭 늘어난 일감을 따냈지만 아직 수주 회복을 낙관하기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에 4조473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새로 수주했다. 2017년 1분기와 비교해 592.8% 늘어났다.
1분기 신규 수주 규모가 2015년 1조4092억 원, 2016년 2조3847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18년 들어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화공플랜트 신규 수주 실적은 3조387억 원으로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76.2% 급증했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화공플랜트분야 주요 직무를 담당했던 화공플랜트 전문가로 취임 당시부터 삼성엔지니어링의 플랜트 경쟁력을 회복할 것으로 점쳐졌는데 1분기 실적에서 역량을 어느 정도 증명 받은 셈이 됐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 수주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말도 나온다.
1분기 삼성엔지니어링 신규 수주 실적 4조4730억 원 가운데 3조7460억 원에 이르는 금액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국영석유회사 애드녹(ADNOC)과의 플랜트 건설계약에서 발생했다.
실적 대부분이 계약 한 건에서 나온 것인데 한 번에 대규모 일감을 따내면 수주 실적은 늘어나지만 수주 건수에는 큰 변동이 없어 다음 분기 신규 수주가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주요 수주텃밭으로 삼고 있는 곳이 중동이라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에도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등 지역에서 일감을 확보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가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은 37억320달러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56% 줄었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가 오르면 중동 산유국이 인프라와 산업설비 발주를 늘리면서 중동 수주실적이 늘어나지만 최근 고유가 기조에도 건설사 중동 수주실적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지역 수주는 불확실성이 크다”며 “발주 상황이 나아질지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최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프로젝트 관리를 철저하게 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일감을 무리하게 확장하지는 않을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주력 상품 위주의 선별적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보수적으로 수주에 접근하는 방침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엔지니어링 수주잔고는 2011년 20조4천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8조1582억 원 수준으로 꾸준히 하락했기 때문에 신규 수주를 늘리는 일은 중요하다. 수주잔고는 건설사의 미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최 사장도 삼성엔지니어링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취임사에서 “2018년에는 생존기반을 만들고 중장기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