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회사 ZTE의 스마트폰사업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LG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ZTE가 스마트폰사업을 매각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며 “LG전자가 하반기 북미 스마트폰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봐 MC사업본부 흑자 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ZTE는 9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자료를 제출해 회사 내 주요 영업활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구체적 분야는 제시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관련 사업일 가능성이 크다.
박 연구원은 “미국 상무부가 ZTE가 미국의 대북·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7년 동안 미국회사와 거래를 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4월 내렸는데 이와 관련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ZTE가 미국에서 스마트폰에 쓰이는 일부 부품을 조달받지 못해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ZTE가 모바일사업을 샤오미나 오포, 화웨이 등 중화권 스마트폰회사에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하는 것으로 일각에서는 바라본다.
LG전자는 새 스마트폰 ‘G7씽큐’를 6월 안에 북미에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만큼 ZTE의 스마트폰사업이 위축되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LG전자가 애플과 삼성전자 등 고가 프리미엄 회사들보다 가격 경쟁력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며 “ZTE 이탈자가 LG전자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ZTE는 지난해 기준 북미 스마트폰시장에서 점유율 8.9%를 차지해 3위인 LG전자(13.7%)의 뒤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