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측 관할 공역을 거쳐 제3국을 오가는 국제 항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북한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남북 사이의 직항로가 아니라 남북의 비행정보구역(FIR)을 지나는 제3국과 국제항로 개설을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고려항공 JS 782편 모습.<뉴시스> |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이 국제민간항공기구에 제안한 사항은 평양-인천 직항로 개설이 아니라 평양 비행정보구역과 인천 비행정보구역을 연결하는 제3국과의 국제항로 개설”이라고 밝혔다.
비행정보구역은 비행정보 업무와 조난 항공기에 경보하는 업무를 제공하기 위해 국제민간항공기구가 가맹국에 할당하는 공역인데 국가별 영토와 항공기 운항 지원 능력을 고려해 각국에 할당된다.
노 대변인은 “북측이 국제민간항공기구에 제기한 항로 개설 문제는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 관계자들은 북한을 방문해 개설을 원하는 항로를 검토한다. 북한은 평양 비행정보구역과 인천 비행정보구역을 통과해 동남아 지역으로 연결되는 항로의 개설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